▲ 최민정(오른쪽)과 김아랑 ⓒ 연합뉴스
▲ 최민정(오른쪽)과 김아랑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쇼트트랙 여자 계주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이 극적인 막판 스퍼트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에서 4분5초904의 기록으로 조 2위를 차지, 결선에 안착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이유빈(연세대)-김아랑(고양시청)-서휘민(고려대)이 출전한 한국은 캐나다, 미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2조에 배치됐다.

'맏언니' 김아랑이 첫 주자로 나서 2위로 출발했다. 김아랑에게 배턴을 넘겨받은 최민정→이유빈→서휘민도 인코스를 꾸준히 노리면서 순위를 지켰다. 

11바퀴를 남길 때까지 2위를 유지했다. 캐나다가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노련하게 막아섰다. 한국은 추월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대회 내내 이어진 판정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은 충돌없이 추월을 꾀했다. 하지만 녹록지 않았다.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한 차례 역전했지만 이내 다시 순위를 뺏겼다. 그러나 최민정이 마지막 극적인 추월에 성공하며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올림픽 3연패 청신호를 밝혔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의 대표 '효자종목'이다. 1994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이후 단 한 번(2010벤쿠버동계올림픽)을 제외하고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벤쿠버올림픽에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중국과 충돌 과정에서 고의성이 확인된다는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한국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까지 4회 연속 이 종목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어 최근 다시 2연패를 달리고 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과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대회 전부터 메달이 가장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공분을 사고 있는 '중국산 편파 판정'이다. 

중국은 지난 5일 혼성 계주 결선에서 꼴찌로 레이스를 마치고도 비디오 판독 결과 나머지 세 나라를 제치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남자 1000m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불거졌다.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사오린 산도르 류(헝가리)가 경고를 받고 실격했다. 헝가리 선수를 대신해 런즈웨이(중국)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보다 앞서 메달 유력 후보였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도 납득하기 어려운 레인 변경 판정으로 준결선에서 실격 처리됐다. 

여자 3000m 계주 결선은 오는 13일 열린다. 한국과 중국이 또다시 치열한 라이벌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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