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빈 ⓒ 연합뉴스
▲ 이유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중장거리 강자' 이유빈(21, 연세대)이 여자 1000m 예선을 통과했다.

이유빈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서 1분27초862의 기록으로 5조 2위를 차지, 준준결선에 안착했다.

4명씩 8개 조로 편성된 여자 1000m 예선은 각 조 1, 2위 선수가 준준결선에 진출한다.

장추퉁(중국) 킴 부틴(캐나다) 맘 비니(미국)과 5조에 배치된 이유빈은 초반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홈 텃세'가 기승을 부리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와 한 조에 묶여 난항이 예상됐다. 

앞서 남자 1000m에서도 유독 중국에 유리한 판정이 속출해 우려가 컸다. 스타트를 4위로 출발한 이유빈은 선두를 맹렬히 쫓았다. 이후 인코스를 파고들어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던 중 2바퀴를 남기고 3위로 떨어졌지만 이후 속력을 높여 진출권으로 들어왔다. 

9일까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개 메달이 나왔다. 그러나 '세계 최강' 한국은 단 한 개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여자 500m에서 최민정과 이유빈이 모두 탈락했고 남자 1000m와 혼성 계주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혼성 계주는 남자 대표로 나선 박장혁이 빙판에 미끄러지는 불운을 겪으며 날아갔다. 남자 1000m는 '중국산 편파 판정'에 휩쓸렸다.

이 종목 메달 유력 후보였던 황대헌이 준준결선에서 조 1위로 다음 라운드 티켓을 따냈지만 비디오 판독 뒤 실격 처리됐다.

현지 심판진은 황대헌의 레인 변경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한국 언론을 비롯한 다수 외신은 이번 대회서 지속되고 있는 노골적인 '중국 밀어주기'에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체육회 역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즉각 항의 서한을 보냈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결정했다.

AP통신이 여자 1500m 금메달 후보로 지목하는 등 중장거리에 특화된 이유빈이 한국 쇼트트랙을 둘러싼 불운을 딛고 대회 첫 메달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 1000m 준준결선은 오는 11일 저녁 8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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