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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조준, 목표가 예쁩니다' 손연재의 메달 공략법

작성일: 2016.04.10 05:4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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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연재 ⓒ 태릉,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원하기 때문에 부담감과 힘든 면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기량과 정신력이었다. 손연재(22, 연세대)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치며 2016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손연재는 9일 오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리듬체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제 8회 아시아선수권대회 2차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에 올랐다. 후프(18.500) 볼(18.700) 곤봉(18.100) 리본(18.600) 점수를 더한 총점 73.900점을 받았다.

1차 선발전 점수인 71.330점을 더한 합계 145.200점을 받은 손연재는 122.350점을 기록한 천송이(19, 세종대)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손연재의 개인종합 최고 점수는 지난 3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에서 받은 73.900점이다. 이 점수와 타이를 이룬 그는 볼과 리본에서 각각 18.700점과 18.600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국내 선발전에서 받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개인 최고 점수인 18.550점을 훌쩍 넘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손연재는 페사로 대회를 마친 뒤 5일 귀국했다. 두 달 동안 4개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피로가 쌓였지만 선발전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둘째 날 경기를 포기했다. 부어오른 발목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추천 선발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올해 손연재는 1, 2차 선발전 과정을 착실히 해내며 떳떳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최선을 다하며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 줬다.

▲ 손연재 ⓒ 태릉, 한희재 기자

'올림픽 카운트다운' 손연재가 조준한 리우 올림픽 목표

손연재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카운트다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스스로 하루하루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5위에 올랐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그는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덜했다.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기 때문에 메달 획득에 대한 압박감이 없었다.

4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어느덧 손연재는 정상급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다투는 위치에 올라섰다. 올해 그는 최상위권 선수들이 받는 18.500점을 넘으며 한 걸음 전진했다.

손연재는 "메달 색깔은 0.05점에서 0.1점 차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0.1점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후보는 야나 쿠드랍체바(18)와 마르가리타 마문(20, 이상 러시아)이다. 남은 메달 한 개를 놓고 손연재는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와 경쟁한다.

이들의 승부는 손연재의 말처럼 0.01점 차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올림픽까지 프로그램에 큰 변화는 없다. 점수를 최대한 인정받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 손연재 ⓒ 태릉, 한희재 기자

최고의 적은 올림픽 경쟁자가 아닌 부상과 체력

리듬체조 선수가 시니어 무대에서 7년 동안 활동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를 할수록 몸 곳곳에 부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은 손연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선수인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물론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니우타도 부상을 안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손연재는 "나만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부상으로)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한 종목당 1분 30초 동안 연기가 진행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는 쉴 새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면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1분이 지나면 힘들어서 정신이 없었다. 올해는 연기 끝까지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꾸준하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완성한 체력이 손연재의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피벗 회전은 힘이 넘쳤고 각종 동작도 한층 정확해졌다. 이러한 흐름을 올림픽이 열리는 8월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연재는 오는 15일 훈련지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로 떠난다. 남은 기간 그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 손연재 ⓒ 태릉, 한희재 기자

올림픽 부담감은 있지만 나는 행복한 선수

주니어 시절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하기에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고생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려면 좁은 우물을 벗어나야 했다.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이 리듬체조의 메카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로 몰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리듬체조를 하기 좋은 환경과 최고 선수들 사이에서 훈련하는 것은 성장에 밑거름이 된다.

7년 동안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수구와 씨름하고 있다. 외로움과 부상의 악몽은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 냈다. 그리고 어느덧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다. 8월이 되면 남반구는 겨울이 된다. 원래 따뜻한 곳이기 때문에 그리 춥지 않지만 문제는 시차와 습도다. 손연재는 "걱정하는 점은 습도가 높다는 것이다. 1~2주 정도 일찍 들어가 현지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손연재의 리우데자네이루 사전 전지훈련은 7월 말로 예정됐다.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 미리 도착해 현지에 적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손연재는 올 시즌 자신의 경기가 한층 빨라진 점을 보고 스스로 놀랐다고 밝혔다. 심판들이 보기에 '정말 잘했다'는 느낌을 줘야 0.1점을 높일 수 있다. 그는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실수는 당연히 없어야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손연재는 "그래도 나는 행복한 선수"라고 웃으며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향해 중간 지점에 도착한 그는 다음달 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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