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카밀라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카밀라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카밀라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카밀라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메달을 주고 싶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양성 파문'을 일으키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참가한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OC는 15일 중국 베이징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출전을 승인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CAS는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을 확인했으면서도 미성년자라는 점, 전달까지 6주나 걸려 이를 모르고 베이징에 왔던 점을 고려해 출전을 허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IOC 규정에는 도핑 양성 선수가 메달을 따게 된다면 박탈이 가능하도록 명시 돼 있다.

이 때문에 발리예바가 메달권 성적을 낼 경우 메달 수여식을 열리지 않게 된다. 다른 메달 획득 선수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지난 7일 러시아 반도핑위원회(RUSADA)는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판정 소식을 들은 직후 자격을 정지했다. 그러자 발리예바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이를 철회했다. 그러자 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WADA가 CAS에 항소했고 최종 출전 가능이라는 결론으로 정리됐다.  

데니스 오스왈드 IOC 징계위원회 국장은 "CAS에서 결론을 내렸고 IOC가 이에 함께 내린 결정이다. 독립 기관의 결정이라 필수적으로 따르기로 결정 내렸다. 존중을 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졌었는지 이유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 CAS 측에 상세한 이유는 듣지 못했다. 만약 발리예바가 출전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경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결론이다"라고 말했다. 

즉 CAS의 청문회를 통해 내려진 결정이기 때문에 출전 그 자체는 허용을 하지만, 성적을 냈을 경우에는 도핑에 대한 제반 조사가 완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메달 수여식은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스왈드 국장은 "이번 사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아직 B(대조) 샘플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지 않았다. 국제반도핑기구(WADA)에서 검사하지 않은 상태다"라며 "모든 상황을 검토 중이며 관계자도 다 확인했다. 15세 소녀인 미성년자가 (금지 약물 복용을) 혼자 다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상식이 없는 것은 메달권에 오른 선수들의 명예를 떨어트리는 것과 같다. 단체전에서는 ROC, 미국, 일본 순으로 금-은-동메달이 가려졌고 4위를 캐나다가 차지했다. IOC가 공정성을 잃는 대신 관대함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비판에 오스왈드 국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만, 메달을 수여하기는 어렵다. 메달을 받을 자격 있는 팀에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종 결정이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 "상황을 회복해야 한다. 특정 선수의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어떤 메달을 수여해야 하는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규정에서 보호 대상자의 경우 보호를 받아야 한다"라는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IOC가 CAS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김연아를 비롯한 다수 피겨 전설들과 현역 선수들이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강하게 표현했다. 발리예바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더 강해지고 있다. 오스왈드 국장은 "발리예바가 보호 대상인 이유는 WADA의 규정에 따랐기 때문이다"라며 WADA에 공을 돌렸다. 

당장 이날 오후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쇼트프로그램이 있다. 오스왈드 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다. IOC는 최선을 다해 정의를 구현하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라고 항변하며 "무엇을 잘 모르는는 상황에서는 쉽게 비판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서로 존중하고 최선 다해야 한다. 선수들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며 이해 당사자의 권익을 모두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지만, 발리예바의 출전 결정을 CAS에 미루면서 IOC에 대한 비판은 더 커졌다. 발리예바만 보호되는 상황에서 경쟁 선수들이 있는 국가에 대한 반발만 더 확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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