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 논란 속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연합뉴스
▲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 논란 속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금지 약물 도핑 문제로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논란 속에 베이징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무대에 섰다.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82.16점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 강력한 우승 후보인 발리예바는 출전 선수 26명이 경기를 마친 가운데 중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발리예바는 현 여자 싱글 총점(272.71점)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185.29점) 역대 최고 점수 보유자다.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자신의 최고 점수는 물론 세계 기록도 갈아치웠다. '기록 제조기'로 불린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단체전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발리예바는 단체전에서 여자 선수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했다. 또한 네 번째로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을 뛴 여자 싱글 선수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채취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도핑 테스트에서 이를 확인했지만 징계를 취소하고 이번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단체전 메달 수여식을 연기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CAS는 긴급 청문회를 열었고 14일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

발리예바는 많은 논란 끝에 빙판 위에 섰다. 특히 IOC는 발리예바가 메달을 획득하면 수여식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발리예바가 쇼트프로그램 1위~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획득했을 때 25위를 한 선수에게 컷 통과를 허용하는 긴급 규정도 마련했다.

이렇듯 발리예바는 무수한 논란 끝에 빙판 위에 섰다. 부담감이 큰 듯 드레스 리허설에서는 트리플 악셀 연습 도중 빙판에 넘어졌다.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발리예바는 26번째, 5그룹 두 번째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In Memoriam'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는 트리플 악셀이다. 공중으로 힘차게 쏟아올랐지만 착지가 불안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은 깨끗하게 뛰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흐름을 이어간 발리예바는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발리에바는 직선 스텝에 이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백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한편 앞서 출전한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35.27점 예술점수(PCS) 32.51점 합친 67.78점을 받았다. 비록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73.63점에 미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유영(18, 수리고)은 발리예바 다음 순서인 27번째로 빙판에 등장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