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문제"…최연소 2000안타 악바리, 만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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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내가 제일 문제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34)은 15일 마산야구장에서 비장한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5년 동안 입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고 창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NC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온 손아섭에게 4년 64억원 계약을 안기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손아섭, 박건우, 양의지, 박민우 등 리그 최정상급 타자들이 다 같이 폭발한다면 2020년 통합 우승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구단의 기대에 손아섭은 "내가 제일 문제"라고 답했다. 본인만 잘하면 박건우, 닉 마티니까지 리그 최정상급 외야진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었다. 손아섭은 지난해 최연소, 최소 경기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고, 시즌 타율 0.319(542타수 173안타)로 여전한 안타 생산력을 보여줬으나 홈런 수가 3개로 크게 줄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온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깨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배경이다.
손아섭은 "마티니랑 훈련해보니까 개인적으로 좋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윙이 예쁘고, 기본 이상은 해 줄 선수라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박)건우는 워낙 검증된 선수고, 프로야구에서도 톱에 있는 선수라 크게 걱정은 안 한다. 내가 최고참인데 제일 문제다. 내가 원래 모습만 되찾으면 NC 외야진이 KBO리그에서 그 어느 팀에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외야로 한정했을 때는 내가 키(key)가 될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지난 시즌에 어려움을 겪었다. 야구라는 게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금 더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면 외야는 강해질 것 같다. 지난해 다른 기록은 크게 떨어지는 시즌은 아니었는데, 홈런 수가 많이 떨어졌다. 그런 게 앞으로 야구를 계속하면서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를 돌이켜 봤을 때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덧붙이며 올해는 정상 궤도로 다시 올라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 손아섭은 "NC 캠프에 합류한 첫날만 낯설었고, 다음 날부터는 낯설거나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 지난 시즌 초반에 준비 부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 타격 코치님과 내 장점들을 어떻게 하면 더 극대화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혀서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잘해야 하니까. 경기할 때 느낌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NC 동료들과 훈련을 하면 할수록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더더욱 커졌다. 손아섭은 "워낙 검증된 선수들이 많기도 하고, 젊은 선수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이나 자세들을 보고 많이 놀랐다. 안에 들어와서 보니까 그런 게 더 잘 보였다. 그런 젊은 선수들이 열정 이상으로 실력까지 좋더라. 고참들과 후배들이 잘 뭉치면 올 시즌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창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을 때부터 목표는 우승 단 하나다. 손아섭은 "지난해처럼 아쉽지 않으려면 당연히 우승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을 못 한 팀은 모두 그 한 해가 다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향한 간절한 마음과 열망이 크다. 간절한 마음만으로 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좋은 팀에서 팀원들과 함께 내가 조금이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고 보탬이 된다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한 시즌이 될 것 같다. 그러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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