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응칠' 19년 만의 승리 GSW, SAS 원정 악몽도 깼다

작성일: 2016.04.11 16:32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년 만에 승리였다. 지긋지긋했던 샌안토니오 원정 33연패 사슬을 끊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원정 경기서 승리를 챙기면서 미국 프로 농구(NBA)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인 72승을 수확한 것은 물론 '텍사스주 악몽'도 함께 정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열린 2015~2016 NBA 정규 시즌 샌안토니오와 경기서 37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스테픈 커리의 맹활약을 앞세워 92-86으로 이겼다. 커리의 단짝 클레이 톰슨도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 이날 승리로 필 잭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등이 주축을 이뤘던 20년 전 시카고 불스의 '72승 시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무적인 내용은 하나 더 있다. 역대 최다승 타이를 이뤘을 뿐 아니라 샌안토니오 원정 33연패 악몽에서도 벗어났다. 골든스테이트는 1997년 2월 15일 데이비드 로빈슨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샌안토니오를 적지에서 108-94로 꺾은 바 있다. 이후 1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샌안토니오 홈 구장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당대 최고의 센터로 군림했던 로빈슨이 빠지고 팀 던컨이 아직 입단하기 전이었던 샌안토니오 골 밑을 조 스미스가 20득점 13리바운드로 장악했다. '주포' 라트렐 스프리웰은 32점을 쓸어 담았고 '백인의 우상' 크리스 멀린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8점을 거두며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확실히 했다.

▲ 라트렐 스프리웰 ⓒ Gettyimages
릭 아델만 감독이 이끌었던 1997년 골든스테이트는 그해 30승 5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포지션마다 준척급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었다.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마지막 원정 승리를 거뒀던 때에도 화려한 선발 명단을 자랑했다.

시카고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3연속 우승을 거둘 때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포인트가드 BJ 암스트롱과 당시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슈팅가드로 꼽혔던 '악마의 재능' 스프리웰이 백코트진을 이뤘다. 백전노장 멀린과 199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스미스가 3, 4번 포지션으로 선발 출전했다. 데뷔 첫 6시즌 동안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유타 재즈에서 평균 6.7득점 6.6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견실한 센터 펠튼 스펜서가 주전 빅맨으로 나섰다.

골든스테이트는 1990년대 초반 팀 하더웨이-미치 리치먼드-멀린 트리오를 앞세운 빠른 농구로 NBA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농구 팬들은 이들의 앞글자를 따서 골든스테이트 주축 3인을 '런 티엠씨(Run TMC)'라고 불렀다. 리치먼드가 새크라멘토 킹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하더웨이도 1995~1996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면서 팀의 암흑기가 시작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 리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중위권 팀으로 인식됐다.

▲ 스테픈 커리 ⓒ Gettyimages

워리어스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연고팀 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하더웨이, 멀린, 리치먼드, 스프리웰 등 빼어난 골든스테이트 전설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후배들이 NBA 역사에 큰 발자취를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골든스테이트는 새 왕조를 꿈꾸고 있다. 던컨 입단 후 왕조로 군림했던 샌안토니오를 '구 왕조'로 밀어낼 기세다.

11일 경기에서 보인 눈부신 경기력과 시즌 72승 안착, 19년 만의 샌안토니오 원정 승리 등은 '황금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로 농구계에 크게 울리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