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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뒤엎은' 넥센, '멀리 본' 염경엽 감독

작성일: 2016.04.11 15:27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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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염경엽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넥센 히어로즈가 선두에 올랐다.

넥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박병호(30, 미네소타)와 유한준(35, kt 위즈), 앤디 밴 헤켄(37, 세이부), 손승락(34, 롯데 자이언츠)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1일 현재 5승 1무 3패로 1위다.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분명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9개 구단 감독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5강 전력을 꼽기 어려워했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다 비슷하다"는 의견이 대부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과 삼성, NC, 그리고 전력 보강을 한 한화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힐 때 넥센은 거론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염경엽 넥센 감독한테 미안하지만 팀 전력이 많이 빠져서 넥센을 제외하면 다 5강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작 넥센은 흔들리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내야수 윤석민이 왼 손목 골절로 2달 가까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상황에서도 덤덤했다. "누가 다쳐도 크게 신경 안 쓰고 똑같이 한다. 그게 우리 팀 장점이다. '(윤)석민이 없네?'하고 끝이다. 지난해 (서)건창이가 2달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3년 동안 그랬다"며 개의치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원칙을 세우고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타자들은 지명타자 자리를 '휴식 공간'으로 이용했다. 염 감독은 "초반 50경기 정도는 지명타자 자리를 휴식 공간으로 쓴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우리가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선수를 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하성(왼쪽), 서건창 ⓒ 한희재 기자
마운드는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선발투수는 5이닝, 투구 수 100개를 최소 기준으로 세웠다. 7점 이상 내주거나 너무 많이 맞고 있는 게 아니라면 기준을 지켰다. 한 시즌을 버티기 위해서다. 구원 투수 등판 시점은 주자가 누상에 없을 때, 많아 봐야 1루에 나갔을 때로 정했다. 그래야 부담 없이 뒷문을 걸어 잠글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지금을 위해 욕심부리지 않았다. 박주현과 신재영 등 젊은 투수들에게는 "올해는 바라는 게 아니라 기회를 주는 거다. 바라는 건 다음 시즌"이라며 부담을 주지 않았다. 대니돈이 4번 타순에서 기대만큼 치지 못할 때도 "타구 질이 나쁘면 문제지만 좋은 타구가 많았다. 어차피 믿고 가야 하는 선수다. 당장 1, 2경기로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대니돈은 홈런을 포함해 장타를 때리기 시작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관리하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부지런히 한 발 더 뛰면서 커 보였던 빈자리를 알뜰하게 채웠다. 팀 타율은 0.260으로 5위, 팀 평균자책점은 4.61로 6위다. 투타 모두 리그 중위권이지만 부족한 건 발로 채웠다. 도루 성공률은 57.9%로 리그 하위권이지만 개수는 11개로 선두다. 일단 누상에 나가면 쉬지 않고 상대 배터리의 신경을 건드렸다.

지난 8일부터 치른 두산과 3연전에서는 끈질긴 야구를 했다.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한 점씩 따라붙으면서 끝까지 알 수 없는 경기를 했다. 10일에는 1-4로 끌려가는 가운데 6, 7, 8회에 4점을 뽑으면서 역전승했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넥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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