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함덕주. ⓒ 잠실, 곽혜미 기자
▲ LG 함덕주.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통영,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2014년 이후 최근 8년 사이 5번 가을 야구에 성공하며 과거 '암흑기'의 기억을 떨쳐냈지만 우승 갈증은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지난 3년은 전부 4위로 시즌을 마쳤고, 이 가운데 두 번은 잠실 라이벌 두산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3위에 오르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경기나 치른 4위 두산 베어스를 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큰 경기 경험 부족'은 많은 이들이 꼽는, 두 팀의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취임 이후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치지 않는 팀이고, LG는 그 한국시리즈가 너무나 간절한 팀이다. 

선수들도 이 차이를 적지 않게 의식한 모양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에서 LG로 이적해 온 투수 함덕주에게 큰 경기 경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고 한다. 함덕주는 당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는데도 동료들에게 자신이 느낀 점들을 자세히 들려줬다고 했다. 

함덕주는 24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돌아보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11월 4~7일)가 수술(8일) 직전이었다. 큰 경기는 하면 할수록 긴장하다가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며 "많이 물어보더라. 내가 느꼈던 점들 위주로 대답해줬다"고 얘기했다. 

아직 27살이지만 큰 경기 경험은 차고 넘친다. 함덕주는 한국시리즈만 5차례 12경기, 가을 야구 합계 21경기에 출전한 포스트시즌 베테랑이다. 그는 "올해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기 위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 나름대로 겪었던 것들 얘기해주면서 즐기려고 한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아끼지 않고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완주에 실패한 만큼, 올해는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크다.

함덕주는 "50경기, 50이닝 이상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그 정도는 던졌기 때문에 이게 최소치라고 본다"고 했다. 함덕주가 50경기-50이닝을 모두 달성한 것은 2015년과 2018년, 2019년 세 차례. 두산은 이때 두 번의 정규시즌 1위(2018, 2019)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9)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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