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보다 훨씬 더 좋은 페이스로 명예회복을 벼르는 다르빗슈 유
▲ 예년보다 훨씬 더 좋은 페이스로 명예회복을 벼르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후반기 고개를 숙이며 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가 여전히 건재한 신체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좋은 페이스다. 명예회복 기대감도 커진다.

다르빗슈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불펜피칭 성과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30개 수준의 불펜피칭을 했고, 최고 구속은 95.9마일(154.3㎞)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포심패스트볼 외에도 스플리터, 커터, 슬라이더 등 자신이 잘 던지는 구종들을 테스트했다. 스플리터 최고 구속은 무려 89마일(143㎞),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83마일(133.6㎞) 나왔다고 소개했다. 

다르빗슈는 기본적으로 공이 빠른 선수다. 96마일의 공을 던지는 게 특별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몸을 만드는 2월 말이다. 정규시즌보다는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게 당연하다. 그런 시점에서 최고 96마일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는 건 몸 상태가 확실히 좋다는 증거라고 할 만하다.

실제 일본 언론들은 다르빗슈의 페이스업이 예년보다 더 빠르다고 본다. ‘닛칸스포츠’는 “작년 이맘때 불펜피칭을 할 때 구속은 92마일(148㎞)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점만 놓고 보면 최고 6㎞ 정도가 빨라진 셈이다. 

명예회복을 향한 선수의 의지도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다르빗슈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숙원을 풀어줄 에이스로 뽑혔다. 실제 전반기에는 7승3패 평균자책점 3.09라는 좋은 성적으로 올스타까지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세를 잇지 못하고 후반기 당황스러운 추락을 거듭했다. 다르빗슈의 후반기 12경기 성적은 1승8패 평균자책점 6.16이라는 최악의 숫자였다. 에이스를 잃은 샌디에이고도 표류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의 허무한 추락은 다르빗슈의 부진과 결정적인 상관 계수를 가진 측면도 있다. 

다르빗슈는 이미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해는 160㎞를 던져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간혹 160㎞에 가까운 구속을 보여주기는 했어도, 이것이 다르빗슈의 일반적인 최고 구속으로 인정받은 건 2016년이 마지막이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다르빗슈는 3월에 들어서면 라이브피칭도 하며 본격적인 실전 감각 향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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