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 차기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 여파로 아직 수많은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 있는 가운데, 역시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한 클레이튼 커쇼(34)가 양자 택일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2월 28일(한국시간) 이번 노사단체협약(CBA) 대립으로 많은 선수들과 리그 산업에 매일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커쇼 또한 운신폭이 단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전망의 근거는 커쇼의 전 동료 주장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커쇼의 전 동료는 나이팅게일에 “커쇼가 2022년 고향팀인 텍사스에서 뛰거나, 혹은 은퇴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이야기해 충격을 안겼다. 커쇼는 최근까지도 ‘은퇴’에 관한 이야기에는 선을 그었으나 여전히 주위에서는 “이룰 것을 다 이룬 커쇼가 굴욕적인 계약보다는 은퇴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는다.

2008년 LA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한 커쇼는 한때 ‘지구상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MLB 14년 동안 통산 185승을 거뒀으며 세 차례(2011·2013·2014)의 사이영상과 한 차례(2014)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상 탓에 고전한 양상이 뚜렷했다. 2015년 232⅔이닝을 소화한 커쇼는 그 후 단 한 번도 180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팔꿈치 부상으로 121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커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다저스조차 커쇼에게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자격)를 제안하지 않았다. 존중의 차원이라고 해명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약해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커쇼는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이며 텍사스는 커쇼의 고향팀과 같은 곳이다. 저조한 성적에 고민하던 텍사스는 직장폐쇄 전 코리 시거(10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와 마커스 시미언(7년 1억7500만 달러)이라는 정상급 타자들을 쓸어 담으며 성적 향상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이런 타선과 보조를 맞출 선발진은 아직 약한 편이다. 존 그레이(4년 총액 5600만 달러)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확실한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계속해서 커쇼와 연결이 되고 있으며 실제 직장폐쇄 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전 동료의 말처럼 커쇼가 양자택일을 한다면, 더 이상 혹은 당분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커쇼를 보기는 어렵다. 다저스도 물론 커쇼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직장폐쇄가 끝난 뒤 커쇼를 둘러싼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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