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2022년 1차지명 투수 박영현 ⓒ kt 위즈
▲ kt 위즈 2022년 1차지명 투수 박영현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오승환(40, 삼성 라이온즈)처럼 됐으면 좋겠네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연습 경기를 앞두고 신인 투수 박영현(19)을 이야기했다. 박영현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지명 직전 박영현을 지켜보며 "당장 프로에 와도 불펜에서 1이닝은 책임질 수 있는 투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의 눈에도 박영현은 싹이 보이는 투수였다. 선 전 감독은 이 감독의 부탁으로 최근 기장에 있는 kt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들러 박영현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선 전 감독은 박영현에게 "너 오승환처럼 되겠다"고 덕담하며 선수 시절 자신의 주무기였던 슬라이더를 전수해주기도 했다. 

박영현은 선 전 감독과 만남이 영광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미래에 마무리 투수를 꿈꾸는 자신의 롤모델인 오승환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니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 감독은 "(선 전 감독은) 대한민국 레전드 중에 레전드이지 않나. 박영현이 프로 팀에 들어오자마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좋은 일일 것이다. 그분한테 이야기를 들을 자체만으로도 영광일 것이다. 선 전 감독님께서 박영현을 보면서 '좋은 투수 같다'고 하시더라.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멀리 보고 지도를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왼쪽)이 박영현을 지도하고 있다. ⓒ kt 위즈
▲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왼쪽)이 박영현을 지도하고 있다. ⓒ kt 위즈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투수 13명 안에 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 이 감독은 박영현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투수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13번째 안에 들어갔으면 한다. 다른 선수들이 벌써 한 자리를 뺏겼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박영현이 타자들을 이길 수 있는 구위가 되면 데려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입단 전부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또 다른 레전드 투수 출신인 이 감독의 눈에는 조금 더 보완했으면 하는 점들이 보인다. 기대에 걸맞은 투수로 키우기 위해 스프링캠프 동안 조금씩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슬라이더가 지금 좋지 않아서 자꾸 만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립을 많이 가르쳐주고 있다. 체인지업은 생각보다 좋은 것을 갖고 있다. 슬라이더 하나만 조금 더 완성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오승환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