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스컬리 캐스터를 위한 다저스 개막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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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다저스타디움, 문상열 특파원] 13일(한국 시간) LA 다저스가 30개 팀 가운데 가장 늦게 홈 개막전을 치렀다. 다저스타디움 개막전에는 5만3,279명이 매진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홈 개막전 행사는 독특하게 진행됐다. 보통 개막 식전 행사의 주인공은 팀의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박병호의 미네소타 트윈스는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7차례 차지한 로드 캐류가 시구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다저스의 개막 행사는 올 시즌을 끝으로 방송 마이크를 놓는 빈 스컬리를 위한 무대였다. 선수가 아닌 캐스터가 개막전 행사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스컬리는 올해로 67년째 다저스 중계를 맡고 있다. 67년을 건강하게 살기도 어려운데 그는 1950년대 브루클린 시절부터 다저스 중계를 전담하고 있다.
버드 셀릭 전 커미셔너는 스컬리를 “국가적 보물(National Treasure)"이라고 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수많은 전설적인 캐스터들이 있다. 뉴욕 양키스의 멜 알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어니 하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잭 벅, 시카고 컵스의 해리 캐래이(이상 작고) 등 명예의 전당에 가입된 캐스터들이다. 팀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들은 몇몇 팀을 거친 뒤에 그 팀에서 물러났다. 스컬리는 시작부터 끝이 다저스다.
스컬리의 마지막 개막전 행사를 위해 NBC 방송의 또 한 명의 전설이 무대를 빛냈다. NBC ‘선데이 나잇 풋볼’의 캐스터 알 마이클스(71)로 사회를 맡았다. 전설에 대한 예우를 전설이 했다. 마이클스는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미국) 동계 올림픽 때 ‘빙판의 기적(Miracle on Ice)'으로 통하는 미국-소련의 아이스하키 준결승전 중계로 유명하다.

마이클스는 스컬리가 지난 66년 동안 다저스 중계를 하면서 거쳐간 선수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첫 중계 때 뛴 신인왕, 사이영상, MVP 돈 뉴컴, 1962년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00개 도루를 작성한 모리 윌스,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샌디 쿠팩스, 행크 애런에게 715호 홈런을 내준 알 다우닝, 1970년대 10년 이상 내야를 함께 지킨 1루수 스티브 가비-유격수 빌 러셀-3루수 데이브 롭스, 1980년대 ‘페르난도 마니아’로 멕시코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198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월드시리즈 MVP 오렐 허셔이저, 토미 라소다 전 감독, 현역 클레이튼 커쇼 등이 소개를 받으며 마운드에 섰다. 이어 현 구단주 매직 존슨과 전임 구단주 피터 오말리가 참석했다. 이들 전설들이 한 사람씩 볼을 건네고 스컬리에게 전달하며 시구를 대신했다.
다저스 구단과 LA 시는 전날 다저스타디움의 주소를 빈 스컬리로 개명하는 행사를 갖고 그가 LA 시민들에게 지난 58년 동안 즐겁게 해 준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캐스터로서 뿐 아니라 시민으로서도 훌륭하다. 스컬리의 2016년 시즌 한 경기 한 경기는 역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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