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상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제이콥 디그롬
▲ 건강 상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전직 메이저리그(MLB) 단장 출신인 짐 보든은 4일(한국시간) 제이콥 디그롬(34·뉴욕 메츠)를 두고 “지구상 최고의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 앞에 전제가 있다. 보든은 “건강하다면”이라고 했다.

성적이나 임팩트나 모두 최고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4년간 디그롬은 91경기에 나가 32승21패 평균자책점 1.94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8년과 2019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첫 15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08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이 정도 성적에 ‘승운’은 별 의미가 없었다. 

점점 올라가는 구속, 치기 어려워 보이는 변화구, 그리고 선발투수임에도 시속 100마일(161㎞)을 찍는 압도적 투구에 모두가 환호했다. 만약 디그롬이 저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MLB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대로 그런 일은 없었다. 팔뚝 부상에 고전한 디그롬은 결국 시즌 15경기 출전으로 2021년을 마쳤다. 

“건강하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 건 이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해도 던지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보든도 올해 디그롬의 투구가 중요하다고 했다. 재기해서 MLB 최고 공인을 받느냐, 혹은 ‘부상 병동’으로 전락하느냐가 올해 달렸기 때문이다. 보든은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3개월에 결장한 뒤, 디그롬의 건강 상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의문을 품었다. 실제 디그롬의 재활 상태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것이 없다. ‘그 정도 시간이면 회복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보든은 “그래서 스프링트레이닝의 투구가 기대된다. 우리는 그의 의학적 문제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모두 알지 못한다. 그가 평소의 구속과 커맨드를 회복했는지는 (스프링트레이닝) 투구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가 완전히 회복됐다면, 그는 다시 한 번 프리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예상픽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디그롬에게도 올해는 중요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디그롬의 올해 연봉은 3550만 달러(약 430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디그롬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디그롬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액 1억375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했는데, 올 시즌 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자격을 획득)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는 부담이지만, 건재만 과시한다면 투수 최고 연봉 정도는 무난하게 예상할 수 있다. 나이가 있어도 실력만 있다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이제 팀 동료가 된 맥스 슈어저가 얼마 전에 증명했다. 디그롬의 건강에 따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물론 리그 순위표도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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