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이그 이정후 ⓒ곽혜미 기자
▲ 푸이그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이정후는 매일 어떤 대화를 나눌까.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이 '악동' 푸이그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것은 KBO리그에서 큰 화제였다. 푸이그는 2013년부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이름을 많이 알렸기 때문.

여기에 푸이그가 2019년 이후 성폭력, 음주운전,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으로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악동'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면서, 키움에서는 잘 적응하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지 물음표도 따라붙었다.

그러나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일 한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푸이그는 팀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적응하고 있다. 지금 모습을 보면 그동안 우려를 샀던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장했다.

홍 감독의 말처럼 키움에는 푸이그를 돕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함께 외야 수비를 맡으면서 중심 타선까지 같이 들어가는 이정후는 푸이그의 새로운 친구다. 이정후는 푸이그와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며 지금은 kt 위즈로 떠난 박병호가 하던 '외국인타자 가이드' 역할을 맡고 있다.

푸이그도 이정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그를 지켜보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를 인정하는 모습. 푸이그는 4일 연습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후가 한국에서 가장 좋은 타자라고 들었고 그 선수가 우리 팀에 있어 기쁘다.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와는 매일 '메이저리그(진출)까지 몇 년 남았냐'고 이야기한다. 그는 좋은 자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포스팅이 되는 해 좋은 계약을 따내서 좋은 팀에 갈 것 같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는 2023년 말까지 건강히 뛰면 포스팅 자격을 갖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푸이그의 말처럼 이정후가 좋은 팀을 만날 수 있을까. 푸이그가 올해 키움에서 활약을 전제로 내년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꿈을 이룬다면 언젠가 두 선수가 그곳에서 재회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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