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의 롯데 박세웅. ⓒ곽혜미 기자
▲ 2017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의 롯데 박세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올 시즌 KBO리그는 페넌트레이스 못지않게 중요한 무대를 남겨두고 있다. 바로 9월 열리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최근 잇따른 국제대회에서의 부진과 이 여파가 만든 여러 부정적인 이슈를 타개하기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의 분전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한국야구는 KBO 차원에서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염경엽과 조범현, 양상문 등 프로 사령탑을 지낸 인물들이 기술위원회로 모여 각국 전력을 탐색하는 한편 태극마크의 주인을 정하기로 했다.

첫째 관건은 누가 류중일호로 탑승하느냐다. 일단 24세 이하로 선수단 대다수를 꾸리기로 한 만큼 젊은 미필자들의 대거 발탁이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완벽한 전력을 위해선 20대 중후반의 선수 몇몇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세웅(27)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롯데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박세웅은 “주위에서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면서도 “나로선 잘 준비하는 수밖에는 없다. 대표팀은 당연히 가고 싶다. 대표팀 욕심이 나지 않는 선수가 있을까 싶다”라고 되물으며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4년 전 아픔이 있던 터라 마음이 더 간절하다. 박세웅은 2017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처음 성인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까지 노렸지만, 같은 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다치면서 선동열호 일원이 되지 못했다.

박세웅은 “2018년 어깨 부상이 생기면서 아시안게임을 가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이 없었다고 한들 내가 잘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후회한다고 지나간 일이 돌아오지는 않는다”면서 힘주어 말했다.

올해 역시 상황은 같다. 남은 기간 국내선발로서 가치를 뽐내야 류중일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세웅은 “2020년 어깨 부상에서 복귀해서 2년째 되는 지난해 나름 좋은 기록(28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을 냈다.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왔고, 또 올해 역시 몸 상태가 좋은 만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웃었다.

▲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세웅.
▲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세웅.

무엇보다 지난해가 만족스러운 점은 이닝 숫자다. 롯데에서 가장 많은 163이닝을 던지며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이는 kt 위즈 고영표의 166⅔이닝 다음의 국내선수 2위 기록. KBO리그 전체로 봐도 10위일 정도로 책임진 이닝이 많았다.

박세웅은 “이닝도 많이 던지고 10승도 했다. 또, 퀄리티스타트(QS)도 18번을 기록했다”면서 “결국 선발투수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이닝을 버티느냐라고 생각한다. 올해에도 지난해만큼만 던졌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따로 연습경기를 잡지 않았다. 대신 특정 상황을 설정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간간이 진행하고 있고, 또 6일 청백전을 통해 감각을 점검하기로 했다. 박세웅의 본격적인 등판 역시 6일 경기와 12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통해 시작될 예정이다.

박세웅은 “매년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 당장 경기를 뛰어도 될 정도의 몸 상태다. 90% 정도라고 보면 된다”면서 “빨리 사직구장으로 가고 싶다. 리모델링 상태도 궁금하고, 사직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며 실전을 향한 목마름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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