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연습경기에서 공수교대 때 인사하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곽혜미 기자
▲ 4일 연습경기에서 공수교대 때 인사하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예상보다 긍정적이고 성숙한 자세로 '의외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쿠바 출신으로 2013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2017년 28홈런 15도루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5툴 플레이어로 활약했으나, 2019년 신시내티 레즈 이적 후 음주운전, 성폭력, 그라운드 위 난폭한 언행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2020년부터 새 팀을 구하지 못하고 멕시칸리그,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에서 뛰던 푸이그는 키움의 적극적인 영입 노력으로 KBO에 발을 디뎠다. 야구계는 푸이그의 활약을 기대하면서도 키움이 푸이그의 야생마 같은 행동, 메이저리거의 거만함을 통제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푸이그에 대해 "자가격리 후 팀원들과 함께 훈련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는 훌륭한 선수고 잘 어울리고 있다. 밖에서 우려했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푸이그가 고흥, 강진의 야구장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푸이그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니 '나는 쿠바의 진흙 속에서도 야구를 해봤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더라"며 푸이그의 긍정적인 자세를 전했다.

푸이그는 4일 연습경기를 통해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뒤 "한국에 와서 처음 경기를 하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졌다. 앞으로 많이 보면서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정중한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90도로 인사를 한 뒤 나가기도 했다.

시끌벅적하고 외향적인 성격인 줄 알았던 푸이그의 '반전' 언행은 올해 그가 "성숙해지겠다"고 했던 말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가 시즌에 들어가서도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야구로 KBO리그를 흔들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