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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부터 150㎞… 독기 품은 소형준 스피드업, 2연패-AG 향해 청신호 점등

작성일: 2022.03.12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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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최고 150㎞ 를 던진 kt 소형준 ⓒ곽혜미 기자
▲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최고 150㎞ 를 던진 kt 소형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렇게 던질 수 있는데…”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월 기장 스프링캠프 당시 소형준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서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 감독은 “올해 소형준의 구속이 조금 더 올라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느낌과 힘이 작년 이맘때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렇게 던질 수 있는데 작년에는 왜 그랬을까”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소형준이 시속 150㎞ 이상을 연신 던지는 강속구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고교 시절에도 최고 140㎞ 중·후반의 공을 던지던 투수였다. 프로 첫해인 2020년에도 구속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능구렁이처럼 던지면서도, 힘을 줘야 할 때는 줬다. 그러나 지난해는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닝을 관리하는 와중에서도 구속이 쉬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기미가 보인다. 캠프 때부터 구속이 올라오는 양상이 뚜렷하게 보였다. 몸을 잘 준비했고, 시범경기 첫 판부터 150㎞라는 상징적인 구속을 찍었다.

소형준은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 2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홍창기 박해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고, 2회에도 1사 1루 상황을 잘 정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패스트볼 구속은 기대를 모을 만했다. 이날 소형준은 투심(7구)과 커터(6구)보다는 포심(14구)을 더 많이 던지며 전반적인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해와는 포심과 변형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역전된 것이다. 구위에 자신감이 있었다고도 해석할 만하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0㎞(최저 146㎞), 투심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준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8㎞로 평범했다. 하지만 올해는 3월 중순에 벌써 150㎞를 찍으면서 기대치를 높였다. 이날은 2이닝 투구라 정식 경기에 가면 구속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소형준은 매번 150㎞가 필요한 남자는 아니다. 필요할 때 던질 수 있으면 된다. 이날 경기는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프시즌 철저한 준비가 원동력이다. 소형준은 경기 후 "컨디션이 좋다. 겨울에 작년보다 더 독하게 준비를 했다. 던지는 느낌도 작년보다 훨씬 좋아서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면서 "시즌을 앞두고 구위 회복이 신경을 많이 썼고, 첫 경기에서 회복이 된 모습이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느낌을 설명했다.

소형준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좋은 커맨드를 가지고 있는 투수다. 구속까지 올라온다면 더 좋은 위력도 기대할 수 있다. 고영표 배제성과 토종 에이스를 놓고 다시 경쟁한다는 건 kt의 2연패에 긍정적인 신호다. 게다가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자격도 되는 소형준이다. 두 토끼몰이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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