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투수 클레이튼 커쇼(왼쪽 두 번째).ⓒ라이징 케인 공식 SNS 캡처
▲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투수 클레이튼 커쇼(왼쪽 두 번째).ⓒ라이징 케인 공식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프리에이전트(FA)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지구 최강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34)가 고향 텍사스 댈러스주의 한 프렌차이즈 매장에 일일 직원으로 등장했다.

미국의 한 프렌차이즈 외식업체는 10일(한국시간) SNS 계정에 “커쇼가 우리와 FA 계약을 했다”며 농담 섞인 문구로 그의 일일 근무를 소식을 알렸다.

이날 커쇼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단체(Kershaw`s Challenge)의 모금 활동을 위해 판매원으로 변신했다.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매장에 들어선 커쇼는 야구 유니폼이 아닌 매장 후드티셔츠를 입고 팬들 앞에 섰다.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 계산을 돕고, 음식을 내주는 등 맡은 바를 열심히 했다. 바쁜 와중에도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팬들은 돈을 지불하며 커쇼의 사인을 받기 위해 잡지나 야구카드 등을 함께 내밀었고, 커쇼는 밝은 얼굴로 사인을 해줬다.

▲ 팬들에게 상품을 전해주는 일일 직원 클레이튼 커쇼.ⓒ애슐리 에스티브 SNS 캡처
▲ 팬들에게 상품을 전해주는 일일 직원 클레이튼 커쇼.ⓒ애슐리 에스티브 SNS 캡처

커쇼의 선행은 이전부터 알려졌었다.

지난 2010년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 대신 아프리카 잠비아로 선교 및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했다. 또한, 삼진 1개를 잡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등 자선 단체를 통해 꾸준히 아프리카 지역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성품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통산 379경기(376선발)에 등판해 185승84패, 2454⅔이닝,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670개, WHIP 1.00을 기록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매년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인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받았고, 2014년에는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속 팀이 없는 '백수' 신세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탓에 커쇼는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열린 회의에서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국제 드래프트제도 도입과 보너스 풀 금액에서 이견을 보였다. 정규시즌 개막은 일러도 다음달 14일 뒤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팬과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한 커쇼에게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SNS에는 인증샷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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