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프리에이전트(FA)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지구 최강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34)가 고향 텍사스 댈러스주의 한 프렌차이즈 매장에 일일 직원으로 등장했다.
미국의 한 프렌차이즈 외식업체는 10일(한국시간) SNS 계정에 “커쇼가 우리와 FA 계약을 했다”며 농담 섞인 문구로 그의 일일 근무를 소식을 알렸다.
이날 커쇼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단체(Kershaw`s Challenge)의 모금 활동을 위해 판매원으로 변신했다.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매장에 들어선 커쇼는 야구 유니폼이 아닌 매장 후드티셔츠를 입고 팬들 앞에 섰다.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 계산을 돕고, 음식을 내주는 등 맡은 바를 열심히 했다. 바쁜 와중에도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팬들은 돈을 지불하며 커쇼의 사인을 받기 위해 잡지나 야구카드 등을 함께 내밀었고, 커쇼는 밝은 얼굴로 사인을 해줬다.
커쇼의 선행은 이전부터 알려졌었다.
지난 2010년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 대신 아프리카 잠비아로 선교 및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했다. 또한, 삼진 1개를 잡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등 자선 단체를 통해 꾸준히 아프리카 지역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성품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통산 379경기(376선발)에 등판해 185승84패, 2454⅔이닝,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670개, WHIP 1.00을 기록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매년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인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받았고, 2014년에는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속 팀이 없는 '백수' 신세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탓에 커쇼는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열린 회의에서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국제 드래프트제도 도입과 보너스 풀 금액에서 이견을 보였다. 정규시즌 개막은 일러도 다음달 14일 뒤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팬과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한 커쇼에게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SNS에는 인증샷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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