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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지금 코로나 걸리는 게 낫다? 자조 섞인 KBO, "리그 중단은 피하자"

작성일: 2022.03.13 03: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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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구단과 리그 모두에 비상이 걸렸다 ⓒ곽혜미 기자
▲ KBO리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구단과 리그 모두에 비상이 걸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단 내 12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코로나19 전파력을 피해갈 수 없었다.

선수 9명, 그리고 코칭스태프 3명이 감염됐다. 캠프지에서 방역을 철저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결국 집단감염을 피할 수는 없었다. 확진 시점도 제각각이다. kt 관계자는 "이강철 감독의 격리는 15일 해제되며, 선수들은 14일에서 18일까지 순차적으로 격리에서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선수단 내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서자 구단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제는 아무리 조심해도 감염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 잘못을 탓할 것도 없이 많은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매번 검사를 하고, 구단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최근 KBO 차원에서 구단 선수단·프런트 대상 유전자증폭(PCR)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도 꽤 있다. 구단의 공식 발표 유무에만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구단에서 선수 및 프런트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즉, 자가진단키트로는 잡히지 않았던 감염자가 더 있었다는 것으로 향후 추가 확진자 발생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차라리 지금 걸리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재감염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한 번 걸리면 당분간은 면역력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선이다. 걸리지 않고 한 시즌을 버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확진자가 타 구단에 비해 적었던 구단 관계자들 또한 같은 이유로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오히려 이미 확진자가 많았던 구단들 쪽의 마음이 한결 홀가분한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연습경기·시범경기야 정규시즌 성적에 합산되는 게 아니라 그래도 여유가 있다. 만약 정규시즌에 들어가서 1군 선수단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전력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1군 선수 5~10명을 빼고 일주일간 경기를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나머지 비확진자와 2군에서 선수를 끌어올려 경기는 가능하겠지만 성적은 장담할 수 없고 타 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 구단 사령탑들이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너무 변수가 많다”고 고개를 젓는 이유다.

당장 지난해 집단감염으로 리그가 중단됐고, 그에 따른 거센 역풍을 맞은 적이 있는 리그도 비상이 걸렸다. 다만 지난해에는 델타 변이가 유행할 때였고, 올해는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 시대다. 이에 KBO는 최근 실행위원회에서 확진자만 격리하고, 나머지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로 계속 리그를 치르며 리그 중단 사태를 최대한 피해보자는 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또한 더 철저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KBO리그의 코로나 관련 새 매뉴얼은 향후 정부 지침에 따라 계속해서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당분간은 경증이나 무증상이라고 해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 일정 기간 격리는 불가능하다. 정부는 3월 중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종식까지는 아직 한참의 시간이 남았다. 코로나19에 대비한 각 구단들의 대책 수립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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