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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132홈런 타자 위엄 보여주나…야생마, 질주 시작했다

작성일: 2022.03.13 16: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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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 키움 히어로즈)가 질주할 준비를 마쳤다. 

푸이그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12일 두산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타수 2삼진에 그치면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날 시범경기 5타석 만에 첫 안타를 생산하며 크게 기뻐했다. 키움은 5-1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올해 타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타자는 단연 푸이그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타자 가운데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가장 화려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9년 이후 빅리그 커리어가 끊기긴 했지만, 통산 861경기에서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으로 활약한 강타자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푸이그에게 총액 100만 달러를 안기며 한국에서 경험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푸이그는 이날 2타석만 나설 예정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증상이 심각하진 않지만, 불편한 증상이 있다. 그래서 화요일(15일) 경기까지는 2타석만 들어간 뒤에 교체하기로 했다. 목요일(17일)부터는 3타석으로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타석까지는 괜찮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1-0으로 선취점을 뽑은 1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3-1까지 참았다가 5구째 포크볼을 건드렸는데 뜬공이 됐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 2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3회초 수비를 앞두고 송성문, 이정후 등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이 하나둘 교체된 가운데 푸이그는 계속 자리를 지켰다. 예정에 없었던 3번째 타석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푸이그는 우익수로 계속 그라운드에 나서며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긴 기다림 끝에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푸이그는 그토록 기다렸던 한국 무대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볼카운트 1-0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2루타로 연결했다. 2루를 밟은 푸이그는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기뻐했고, 곧바로 대주자 박찬혁과 교체됐다. 

푸이그의 첫 안타 신고식은 더그아웃에서 계속됐다. 키운 동료들은 기뻐하는 푸이그에게 장난으로 더그아웃에 근처에 있던 공 하나를 쥐어줬고, 푸이그는 기념구를 챙긴 것처럼 팔을 들고 껑충 뛰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동료들도 같이 웃고 축하하며 푸이그의 첫 안타 순간을 즐겼다. 

올해 키움 주장을 맡은 이용규(37)는 이날 경기에 앞서 푸이그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이용규는 "푸이그가 한국 야구에 관심이 많더라. (류)현진이랑 푸이그랑 같이 밥 먹으면서도 (주장으로서) 부탁하고 싶은 것들을 정확히 전달했고, 푸이그도 긍정적으로 잘 받아줘서 이야기가 잘 마무리됐다. 현진이가 푸이그랑 생활했을 때 순하고 착했다는 말만 계속했다. 잘할 거란 신뢰를 줘서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 

푸이그는 첫 안타를 치며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는 긴장감을 조금은 풀었을까. 이 안타를 발판 삼아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며 빅리그 시절 야생마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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