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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쓰는 은퇴투어 왕관, '조선의 4번타자'라 가능했다 [SPO 시선]

작성일: 2022.03.14 11:2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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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WBC 당시 이대호  ⓒ스포티비뉴스DB
▲ 2017년 WBC 당시 이대호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가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결정했다.

KBO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롯데 이대호에 대해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 은퇴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 리그에서 10개 구단이 함께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이승엽(삼성) 이후 두번째다. 이대호의 은퇴투어 이벤트는 각 구단의 롯데 홈경기 일정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며 세부 계획은 추후 발표된다. 9개 구단은 이대호를 위한 행사, 기념품 등을 마련한다.

은퇴투어 논란은 이대호가 지난해 2년 계약과 동시에 계약 만료 후 은퇴 입장을 밝히면서 계속 이슈가 돼 왔다. 특히 2020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박용택(당시 LG)이 먼저 은퇴투어 논란에 휩싸였고 스스로 거절 의사를 밝혔기에 그 뒤로는 은퇴투어 자격이 더욱 엄격해졌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중 은퇴투어 논란에 대해 "구단에 은퇴식도 하기 싫다고 말씀드렸다. 일주일 전부터 울 것 같다"고 돌려 말하며 "은퇴투어보다는 원정 팬들이 그동안 롯데 선수들의 사인을 받을 기회가 많이 없었을텐데 사인을 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용택은 안 되고 이대호는 되는 은퇴투어. 박용택은 2002년 LG 입단 후 평생 LG에서만 뛰며 2236경기 8139타수 2504안타(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타율 0.308의 성적을 남겼다. 2009년 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2005년 득점왕, 도루왕을 동시 달성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2002년 롯데 입단 후 KBO 리그 통산 14시즌을 뛰며 1829경기 6578타수 6578타수 2020안타(351홈런) 1324타점 919득점 11도루 타율 0.307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2010년 타율 ,득점, 안타, 홈런, 타점 등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해외에 진출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은 일본, 미국에서 뛰었다. 

박용택과 이대호 모두 KBO리그 안에서는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통산 성적을 놓고 볼 때 이대호는 아직 1년이 남았지만 박용택이 크게 뒤떨어지는 기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박용택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은퇴투어가 이대호에게는 수락된 것은 국가대표로서의 존재감이 있다.

박용택은 2006년 WBC에 1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돼 4경기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까지 다양한 대회에 출장해 51경기 167타수 54안타(7홈런) 49타점 타율 0.323 장타율 0.521로 활약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3홈런 10타점 타율 0.360 맹타를 휘둘러 '조선의 4번타자'라는 애칭을 얻었다.

결국 한 팀의 레전드를 넘어 국가대표로서 대중들에게 얼마나 야구를 잘 각인시키고 응원하게 했느냐 하는 무게감도 은퇴투어 성사 여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은퇴투어를 한 선배들을 바라보며 "팬들에게 박수받고 은퇴할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 이대호 역시 행복한 안녕을 고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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