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
▲ 이현중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3월의 광란' 출전을 앞두고 이현중(데이비슨대)에 대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SPN은 이번 64강 토너먼트에 나온 선수 가운데 올해 NBA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58명을 대상으로 '가상 드래프트'를 시행했다. 58명 중 이현중은 맨 마지막 순번인 58번으로 평가됐다. 

이현중은 전미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야투 성공률 50%-3점슛 성공률 40%-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인 180클럽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슈팅이 정교했다. 

올 시즌에는 평균 32분간 16.0점 6.0리바운드 1.9어시스트 FG 47.7% 3P 37.9%로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 결과 데이비슨대학이 포함된 애틀랜틱 10 컨퍼런스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해당 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스몰포워드에게 주어지는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의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현중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매 오프 시즌 함께 훈련하며 경기력 향상을 돕고 있는 서울 삼성의 김효범 코치에게도 미국 현지에서 많은 연락이 온다는 후문이다. 

그는 G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코치 생활을 한 뒤 현재 삼성 코치로 활동 중이다. 이현중과는 2017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농구 캠프에서 선수와 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그는 "미국에서 좋은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NBA 코치들이 나에게 많이 연락한다. 이현중 성격은 어떤지,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나는 과장해서라도 좋게 대답한다"라고 웃었다.

김효범 코치는 이현중의 NBA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유의 3점슛과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비의 향상까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현중이의 가장 큰 장점이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클로즈아웃 수비를 적극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도움 수비를 갔다가 클로즈아웃을 나가야 하는데, 사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안 하면 코치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다. 현중이는 도움 수비와 클로즈아웃 수비를 죽기 살기로 한다. 상대의 돌파도 절반 이상은 막아낸다고 생각한다. NBA 스카우트가 봤을 때 수비 시스템이 갖춰진 팀의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대인 방어에서는 발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현중 특유의 '파이터 기질'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예를 들어 브루클린 네츠와 만났을 때 카이리 어빙, 케빈 듀란트가 의도적으로 스위치를 만들 것이다. 그 상황에서 몸이 굳을지, 아니면 해볼 테면 해봐라는 마음가짐일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현중이는 해볼 테면 해봐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성격이 굉장히 불 같다"라고 언급했다.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이 대세인 NBA에서 정교한 슈터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너에서 스팟업 공격만 잘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NBA에서는 코너 3점슛이 정말 많이 나올 거다. 스페이싱이 잘 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스크린을 조금만 잘못해도 일리걸 스크린인데, NBA에서는 들이박고 움직여도 파울이 아니다. 코너 쪽에서 롤맨하는 공격수에게 도움 수비를 안 갈 수가 없다. 코너에 100% 기회가 올 것이다."

"현중이가 지난 2020년 당시 말릭 몽크, PJ 워싱턴 등이 있는 샬럿 호네츠와 비공식 픽업 게임을 했다. 당시 코너에서만 3점슛 4개를 넣었다고 하더라. 어떻게 오픈슛이 많이 나는지 정말 신기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지금처럼 3점슛을 던지거나 슛 페이크 이후 공간만 만든다면 미드레인지 풀업으로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

이제 이현중에게 남은 건 토너먼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이현중의 데이비슨대학은 오는 19일(한국 시간) 미시건 주립대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64강 토너먼트 경기를 치른다. '뉴욕타임스'는 데이비슨대가 미시건 주립대를 꺾고 2회전에서 듀크대까지 제압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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