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농구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은 시름이 깊었다.
르브론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 스테픈 커리, 제임스 하든, 앤서니 데이비스 등 수많은 슈퍼스타가 불참했다.
대표 팀 에이스는 켐바 워커(보스턴 셀틱스)와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
가드진에 데릭 화이트(샌안토니오 스퍼스) 조 해리스(브루클린 네츠) 마커스 스마트(보스턴)가 이름을 올렸고 해리슨 반즈(새크라멘토 킹스) 크리스 미들턴(밀워키 벅스) 제일런 브라운, 제이슨 테이텀(이상 보스턴)이 포워드에 뽑혔다.
센터는 브룩 로페즈(밀워키)와 메이슨 플럼리(덴버 너기츠 - 이상 당시 소속 팀).
역대 최약체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우승후보 1순위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슈퍼스타는 없지만 '슈퍼 감독'이 있었기 때문. 이 해 미국 대표 팀 수장은 그렉 포포비치(73)였다.
당시 언론은 포포비치 영향력을 빗대 미국을 'USA 스퍼스'로 불렀다. 그가 이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미국(USA)을 합쳐 불렀다. 농구 국가대항전에서 선수보다 감독이 더 조명받는 흔치 않은 사례였다.
포포비치가 새 역사를 눈앞에 뒀다. 샌안토니오 지휘봉을 잡은 지 26년 만에 감독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1승만 더하면 명단 최상단을 차지한다.
샌안토니오는 8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홈 경기에서 117-110으로 이겼다. 4쿼터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이어 가다 야콥 퍼들 쐐기 자유투를 앞세워 신승했다.
통산 1335승째(693패). 포포비치는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감독 최다승 기록 보유자 돈 넬슨(8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NBA 사상 최고의 헤드코치로 꼽힌다. 혹자는 '시카고 왕조'를 구축한 필 잭슨(76)보다도 높이 평가한다. 잭슨이 11차례 파이널 우승을 거두면서 마이클 조던, 고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 당대 최고 선수와 호흡했다면 포포비치는 결이 조금 다르다.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 등 전체 1순위 지명자도 있었지만 마누 지노빌리(전체 57순위) 토니 파커(전체 28순위) 카와이 레너드(전체 15순위) 등 외국인 유망주와 하위 드래프티를 육성해 왕조를 꾸렸다는 점에서 그렇다. 선수 보는 안목과 육성에서 잭슨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는 배경이다.
포포비치 농구는 보는 맛이 다소 떨어진다. '지루한 농구(boring basketball)‘ 소리도 듣는다. 개인기보다 기본기 위주인 탓이다.
패스와 스크린, 스페이싱과 공이 없을 때 움직임에 집중한다. 어시스트를 통한 야투 성공이 스퍼스식 농구다. 캐치 앤드 슛을 시도할 때 드리블이 나오면 곧장 호통이다.
조직력과 유기성을 강조한 점은 핵심 자원 이탈에도 롱런하는 비결이 됐다. 포포비치와 샌안토니오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에 걸쳐 5회 우승을 거머쥐었다(1999, 2003, 2005, 2007, 2014).
연속 우승은 없지만 기복없는 강호의 대명사다. 2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은 포포비치를 가장 뚜렷이 상징하는 성취다(1998~2019년).
미국 메이저 스포츠 종목 통틀어 포포비치보다 한 팀에서 오래 지휘한 감독, 샌안토니오보다 오래 연속 PO 진출을 달성한 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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