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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충분히 대단한 선수니까"…그렇게 고마웠던 말 한마디

작성일: 2022.03.19 07:4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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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형 충분히 대단한 선수니까. 지금 이룬 것도 많고 그러니까. 편하게 하라고 그렇게 말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고마웠죠."

두산 베어스 좌완 장원준(37)은 지난 4시즌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고관절, 허리, 무릎 등 몸 이곳저곳이 아파 자기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없었다. 잠깐 고비만 넘기면 해마다 10승을 책임지던 에이스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은 한 해가 흐를수록 희미해져 갔다. 

그때 장원준에게 큰 힘이 된 건 가족이었다. 처남인 박건우(32, NC 다이노스)는 장원준이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쳐갈 때 버틸 수 있도록 응원해줬다. 

장원준은 "아프면서 계속 2군에 있고, 마음이 쫓겨서 이래저래 불안할 때 (박)건우가 옆에서 '형 충분히 대단한 선수니까. 지금 이룬 것도 많고 그러니까 편하게 하라'고 그렇게 말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고마웠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2군에서 어린 투수들과 함께 생활한 것도 큰 자극이 됐다. 장원준은 "2군에서 운동하면 후배들이 와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곤 했다. 같이 운동하면서 보면 2군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다. 운동도 다들 열심히 한다. 그런 후배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아서 같이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장원준은 선발투수 보직과 함께 자존심을 내려놓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불펜에서 첫해라 시행착오는 겪었지만, 32경기에서 18⅔이닝을 던지면서 1세이브, 4홀드를 챙겼다.    

장원준은 "지난해는 기대한 것보다 성적이 안 나오고 투구 내용도 썩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도 지난해 한 번 경험하면서 불펜에서 어떻게 몸을 풀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습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비슷한 길을 걸은 배영수 두산 불펜 코치는 선배로서 장원준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줬다. 배 코치 역시 에이스로 활약하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는 불펜에서 감초로 활약하며 후배들을 끌고 가는 데 힘을 쏟았다. 

장원준은 "코치님은 나한테 공 좀 그만 던지라고 하셨다. 중간에서 계속 던지면 힘드니까. 투구 수를 줄이라고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그동안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었으니까 적게 던지려 하는데 쉽지는 않더라. 선발 쪽에 많이 맞춰져 있다 보니까. 적게 던지면 안 던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올해는 시작이 좋다. 장원준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예전만큼 구위가 돌아오진 않았지만, 노련미를 더해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이한테 큰 기대를 한다고 하면 그렇고, 원준이가 해줘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차분하게 자기 몫을 해주면 된다"며 올해는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에서 함께 뛰며 큰 힘이 됐던 박건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로 FA 이적했다. 장원준은 이제 박건우를 적으로 마주해야 한다. 장원준은 "승부할 때는 냉정하게 하겠지만, 내가 던질 때는 살살 쳐줬으면 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은 뒤 "(박건우가 이적했을 때) 네가 하던 대로 편하게 하라고 했다.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편하게 하라고 이야기해줬다. 워낙 잘하는 선수니까"라며 올해는 함께 웃을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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