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세계선수권] 차준환-유영, 세계선수권 메달 가능성 어느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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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싱글, 올림픽 챔피언 첸, '피겨 황제' 하뉴 빠져
- 여자 싱글, 세계 최강 러시아 출전 금지
- 강자 빠졌지만 시즌 베스트 고려할 때 접전 예상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녀 싱글의 간판 차준환(21, 고려대)과 유영(18, 수리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 시즌을 마감한다.
이들의 메달 전망은 밝다. 남자 싱글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네이선 첸(미국)과 올림픽 2연패(2014년 소치, 2018년 평창)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일본)가 출전하지 않는다.
여자 싱글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여자 싱글 최강국으로 군림한 러시아 선수들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서지 못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베이징 올림픽 남자 싱글 5위 차준환과 여자 싱글 6위 유영의 메달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장담은 금물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및 몇몇 강자가 불참하지만 올 시즌 최고 점수를 놓고 볼 때 출전 선수들의 접전이 예상된다.
23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는 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다. 올림픽 다음으로 큰 이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는 김연아(32) 밖에 없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우승(2009, 2013)했고 은메달도 2개(2010 2011)를 거머쥐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 다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낸 이는 여자 싱글의 박소연(25)이다. 그는 2014년 대회에서 9위에 올랐다.
이후 2019년 임은수(19, 고려대)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했고 이해인(17, 세화여고)은 지난해 10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네 번째로 '톱10'을 달성했다.
유영은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처음 도전한다. 애초 그는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로 출국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출전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에는 국내 선발전에서 크게 흔들리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이후 유영은 올 시즌 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2연속 메달에 성공하며 제 기량을 회복했다.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최종 1위를 차지했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는 6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유영의 가장 큰 과제는 '체력 회복'이다. 그는 올 시즌 무려 6번의 국제 대회와 국내 대회 3개(올림픽 1, 2차 선발전, 동계체전)에 출전했다.
그는 올 시즌 총 9개에 달하는 대회에 나서며 강행군을 펼쳤다. 동계 체전을 마친 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유영은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나서 그런지 약간 몸 회복이 더딘 거 같은데 잘 휴식하고 연습해서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은 다른 선수와 비교해 일주일 일찍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에 도착했다. 지난 13일 출국한 그는 지도자인 하마다 미에(일본) 코치와 현지 적응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메달 후보는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사카모토 가오리와 5위 히구치 와카바(이상 일본) 그리고 유영이다.
이들 가운데 개인 최고 점수에서 유영은 사카모토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는 2020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223.23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영의 올 시즌 최고점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록한 216.97점이다. 이 점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사카모토(233.13점) 알리사 리우(미국, 219.24점) 루나 헨드릭스(벨기에, 219.05점)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달 28까지 마감된 출전 선수 명단에 헨드릭스의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되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헨드릭스의 이름은 엔트리에 슬그머니 올라왔다.
여자 싱글의 메달 경쟁은 사카모토와 히구치, 그리고 리우의 출전에 홈 어드벤티지나 다름없는 헨드릭스까지 가세하며 한층 치열해졌다.
유영은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하는 것이 메달 획득의 우선 과제다. 또한 2020년 4대륙선수권대회 이후 경신하지 못하고 있는 개인 최고 점수를 이번 대회에서 갈아치울 경우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 스케이팅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9위를 차지한 김예림(19, 단국대)은 대회를 눈앞에 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김예림을 대신해 출전한 이는 이해인이다. 지난해 10위를 차지한 이해인은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 최종 3위에 그치며 아쉽게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213.52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해인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완벽한 경기'를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재현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음 대회 출전권 3장'을 노린다. 출전한 두 선수의 순위 합이 '13' 이하일 경우 다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3장을 확보할 수 있다.
남자 싱글은 첸과 하뉴가 불참하지만 다른 강자들을 대부분 몽펠리에 무대에 선다. 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5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에서 아쉽게 실수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총 4회전 점프에 3번 도전한다. 이 기술을 비롯한 다른 요소를 깨끗하게 해낼 경우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자 싱글은 여자 싱글과 비교해 변수가 크다. 베이징 올림픽 중하위권에 머문 선수들 가운데 다양한 4회전 점프를 뛰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실수 없는 경기를 펼칠 경우 메달의 향방은 가늠하기 어렵다.
남자 싱글도 여자 싱글처럼 일본 선수들이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와 동메달리스트 우노 쇼마(이상 일본)는 차준환과 메달 경쟁을 펼친다.
올 시즌 점수 순위에서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4위다. 올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개인 최고 점수이자 시즌 베스트인 282.38점을 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은 오는 2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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