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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의 고백 "포수로 한이 많습니다"

작성일: 2022.04.02 21:0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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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 박세혁과 포옹하는 홍성흔 ⓒ 두산 베어스
▲ 포수 박세혁과 포옹하는 홍성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포수로 한이 많습니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으로 2001년 기적의 우승을 이끈 홍성흔(46)이 2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두산은 창단 40주년을 맞이해 10년마다 그 시절을 대표하는 전설 4명을 선정해 초대했다. 홍성흔은 2000년대 레전드로 뽑혔고, 1980년대는 박철순, 1990년대는 김형석, 2010년대는 더스틴 니퍼트가 선정됐다. 전설 4인은 이날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나란히 시구를 하며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오랜만에 잠실야구장을 찾은 홍성흔은 "은퇴를 이 자리에서 한 기억이 난다. 시구 제의를 받았을 때 박철순 선배와 함께 시구한다고 들어서 꿈만 같았다. 코치 생활을 하고, 방송 일을 하면서 '내가 시구를 한 번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한숨도 못 잘 정도로 긴장했다.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은 1999년 1차지명으로 두산(당시 OB)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포수를 차지하며 111경기 타율 0.258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해 신인상을 받았다. 1990년 LG 트윈스 김동수에 이어 역대 2번째 포수 신인왕이었다.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린 뒤로는 탄탄대로였다. 공격형 포수로 활약하며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국가 대표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2007년 허벅지 부상 이후 송구 입스가 생기면서 2008년부터 지명타자로 전향할 수밖에 없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재능은 여전했지만, 선수 본인은 '포수 홍성흔'을 향한 미련이 있었다.  

홍성흔은 "포수로 가치 있었던 2001년이 가장 생각난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진필중 선배가 가운데 슬라이더로 마해영 선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우승했다. 선수들과 마운드 위에서 뒤엉켜서 울고 환호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포수로 한이 많다. 공을 제대로 못 던지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2001년에 포수로 우승 확정하고 마운드로 달려갔을 때 기억은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베어스 레전드 박철순, 김형석, 홍성흔, 더스틴 니퍼트 ⓒ 두산 베어스
▲ 왼쪽부터 베어스 레전드 박철순, 김형석, 홍성흔, 더스틴 니퍼트 ⓒ 두산 베어스

홍성흔은 미국에서 코치로 지내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리를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방송 일을 하면서 뒤에서 야구를 지켜보고 있다. 

포수로 끝을 보지 못해 아쉬웠던 선수 시절은 뒤로하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후배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구단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홍성흔은 "'두산이 두산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에도 있었지만, 두산 프런트가 정말 일도 잘하고 선수도 잘 뽑는다. 트레이드 타이밍이 기가 막히고, 성공 확률도 높다. 연구를 많이 했다는 뜻이다. 2군 선수에게 관심이 많고, 단장님, 사장님, 구단주님까지 야구를 좋아하시니까. 신경을 많이 쓰신다. 모든 게 잘할 수 밖에 없는 흐름"이라며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홍성흔을 비롯한 전설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 한화에 6-4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OB시절부터 이날까지 모두 38차례 치른 개막전에서 24승을 거뒀다. 승률은 0.649로 20경기 이상 개막전을 치른 팀 가운데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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