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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이 뜨자 목동이 술렁였다…컨디션은 70%, 최고구속은 152㎞[인터뷰]

작성일: 2022.04.03 05: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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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이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이마트배 한국K-POP고와 32강전에서 올 시즌 첫 번째 실전 등판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이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이마트배 한국K-POP고와 32강전에서 올 시즌 첫 번째 실전 등판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나왔다, 나왔어.”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한국K-POP고와 덕수고의 32강전이 열린 2일 목동구장. 팽팽하게 흘러가던 이날 경기는 7회말 들어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6-7로 뒤진 덕수고가 대거 5점을 뽑으면서였다.

덕수고는 김재형과 이승원, 이선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주정환이 다시 볼넷을 얻어내 7-7 균형을 이뤘다. 이어 대타 김용현이 바뀐 투수 김지성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되찾았고, 배은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문성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그리고 김재형의 타석에서 나온 유격수 실책을 앞세워 3점을 추가해 11-7로 승기를 굳혔다.

8회 상대의 연속 폭투를 틈타 2점을 추가한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9회 결단을 내렸다. 아끼고 아낀 필승카드 심준석 투입 지시. 그러자 경기 막판 잠시 분위기가 느슨해진 목동구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프로 스카우트들의 입에선 “나왔다, 나왔어”라는 말이 무심코 흘러나왔고, 모두의 눈은 일제히 스피드건으로 향했다.

고교 1학년이던 2020년, 시속 150㎞대 중반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일약 최고 유망주로 떠오른 우완투수 심준석은 올 시즌 고교야구는 물론 KBO리그 그리고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초특급 우완투수로 꼽힌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여전한 잠재력 덕분이다.

그러나 심준석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리를 다치면서 출발이 늦어졌다. 지난달 부산 기장에서 열린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우승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고, 이번 이마트배 1회전 역시 출전하지 못했다.

이렇게 복귀가 더뎌지면서 심준석을 둘러싼 의문부호는 더욱 짙어졌다. 프로 데뷔가 걸린 올 시즌 레이스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었다.

이치럼 풍부한 성장 가능성만큼이나 다양한 전망이 교차하는 심준석은 마침내 긴 침묵을 깨고 이날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올 시즌 첫 번째 실전 등판.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9회 등판한 심준석은 첫 타자 손경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건우와 김택환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어 박선민에게 몸 맞는 볼을 허용한 뒤 다시 고현민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13-7 승리를 지켰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구속도 나쁘지 않았다. 등판 초반 직구 구속은 140㎞대 후반 정도에서 머물렀지만, 점차 숫자가 올라가더니 이내 최고구속 152㎞를 마크했다. 스카우트들의 눈이 부지런히 움직인 이유다.

▲ 덕수고 심준석. ⓒ곽혜미 기자
▲ 덕수고 심준석. ⓒ곽혜미 기자

경기 후 만난 심준석은 숨을 크게 내쉰 뒤 “오늘은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힘이 조금 들어갔다. 그래도 점차 밸런스가 잡히면서 좋은 공이 나왔다”고 웃었다.

부상 사유와 회복 과정도 이야기했다. 심준석은 “올해 초 전지훈련 기간 하프피칭을 하면서 무리가 살짝 왔다. 처음에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쉽게 낫지 않더라. 그래서 병원을 찾았고 근육 뭉침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찾아온 부상 악재. 조급한 마음을 감추기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프로 진출이 걸린 고교 마지막 해인 만큼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심준석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빨리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다행히 감독님께서 충분한 시간을 주셨고, 마음 편히 회복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다. 지난달에야 하프피칭을 끝냈고, 최근 들어서 타자를 상대하는 정도가 됐다. 이날 등판 역시 정윤진 감독이 고심을 거듭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심준석은 “이제 70%까지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100%는 아니지만 구속도 어느 정도 나오고, 변화구도 잘 제구가 돼서 만족스럽다.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 더 빠른 공을 뿌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심준석은 “올해 목표는 하나다. 우승 트로피를 2개 가져가는 것이다. 다른 투수들이 워낙 잘 던지고 있고, 타선도 강력한 만큼 나만 잘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멋쩍게 웃은 뒤 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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