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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명품 수비 트리오는 통곡의 벽… 점수 못 내면, 덜 잃는 것도 방법

작성일: 2022.04.04 18: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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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는 3일 광주 KIA전에서 오지환(맨 왼쪽)을 비롯한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연합뉴스
▲ LG는 3일 광주 KIA전에서 오지환(맨 왼쪽)을 비롯한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승리(3-2)한 뒤, 류지현 LG 감독은 불펜투수들의 호투는 물론 이 투수들을 뒤에서 든든하게 지킨 수비의 힘도 칭찬했다. 오지환 박해민의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은 분명 팀 승리의 가장 큰 지분 중 하나였다.

모든 감독과 팬들이 매일 투수가 잘 막고, 타자들이 시원하게 점수를 내는 무난한 승리를 그리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특히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땅을 파고 들어가는 시기가 수차례 온다. 투수들도 매일 인플레이타구를 제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수비수들의 능력을 실험하는 경기가 숱하게 많다. 강팀에나 약팀에나 똑같이 괴로운 상황이다.

여기서 강팀과 약팀을 구별짓는 하나의 척도는 수비다. 점수를 못 내면, 덜 잃는 것도 승리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고 수비력은 마운드 안정에 도움이 된다. 올해 자타공인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뽑히는 LG는 위급한 상황에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장이자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오지환은 2~3차례 호수비로 역전 위기에서 팀을 건져냈다. 7회 시프트가 걸린 상황에서 홀로 팀 좌측 내야를 지키고 있던 오지환은 나성범의 직선타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또 8회 선두 최형우의 타구가 좌익수 앞에 애매하게 뜨자 이를 전력질주해 등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져냈다. 엄청난 수비 범위와 마지막 집중력이었다.

LG가 8회 처했던 곤란한 상황을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오지환의 8회 수비는 실점을 막아내는 귀중한 원동력이 됐다. 아무리 타격이 부진해도 오지환을 경기 막판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다시 한 번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 끝에 입단한 중견수 박해민의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2연전 내내 팀 외야를 든든하게 이끈 박해민은 3-2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김선빈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건져내는 호수비로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만들어줬다. 

공의 체공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고, 그렇다고 수비 위치가 그렇게 얕았던 것도 아니다. 스타트를 끊기 애매한 상황. 그러나 박해민은 빠르게 공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고 마지막 순간 정확하게 몸을 날리며 KIA의 흐름을 끊어냈다. 만약 이것을 잡지 못했다면 후속타자 나성범의 2루타 때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류 감독이 경기 후 두 선수의 수비력을 칭찬한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또 하나의 좋은 수비력을 보유한 신입생인 외국인 선수 리오 루이즈도 평가 그대로였다. 2연전 기간 동안 안정된 내야 수비를 보여줬다. 시프트의 핵심으로 여러 곳을 움직여 다니면서도 안정적인 포구와 송구 능력을 선보였다. 내야 어느 포지션에 가든 수비는 확실하다는 믿음을 주기 시작한 개막 시리즈였다. 수비에는 슬럼프가 없다. 세 선수가 보여줄 명품 수비력이 시즌 내내 몇 승을 더 잡아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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