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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김도영-김석환에 기꺼이 세금 낸다… 그런데 미리 세금 낸 선수들은?

작성일: 2022.04.05 12:0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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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거포 유망주 KIA 황대인 ⓒ곽혜미 기자
▲ 팀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거포 유망주 KIA 황대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절대적으로 젊은 선수들, 주전으로 해줘야 할 선수들에게 기죽이는 말은 하지 않는다”

김종국 KIA 감독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를 앞두고 새롭게 팀 라인업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과감함을 주문했다. KIA 시범경기 최고의 스타들이었던 김도영(19) 김석환(23)은 2일 LG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것 또한 스타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 있느냐는 논리다.

오히려 밀어주겠다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더 못해도 된다”라고까지 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주고 책임은 코칭스태프가 질 테니, 성적에 신경을 쓰지 말고 자신의 것을 모두 발휘해보라는 최고의 격려다. 타순 조정 등 몇몇 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올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확률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도영과 김석환은 KIA 야수진의 미래로 불린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김도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았다. 시범경기 타격왕(.432)에 오르는 동시에 장타와 주루에서도 번뜩이는 재능을 과시하며 그 평가가 마냥 과장은 아님을 과시했다. 김석환은 KIA가 항상 목말라 있었던 거포 자원이다. 시범경기 13경기에서 타율 0.310에 홈런 두 방을 때리며 기대치를 부풀렸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다. 정규시즌에는 더 수준 높은 투수들이 등판한다. 치열한 전쟁터다. 시범경기처럼 ‘실험’적 요소는 최대한 배제된다. 각자 가진 최고의 공을 최고의 분석에서 나오는 코스와 배합으로 던진다. 1군 경험이 아예 없었거나 일천한 두 선수로서는 당연히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두 선수의 개막 2연전 합계 16타수 무안타라는 성적에 너무 주목해서는 숲을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의 공언은 KIA가 미래를 내다보고 기꺼이 ‘세금’을 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시작부터 “우리는 리빌딩 팀이 아니다”고 강조한 KIA의 상황에서, 이는 현장 코칭스태프의 결정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프런트와 어느 정도 합의를 하고 큰 그림을 그렸다고 봐야 한다.

다만 미리 어느 정도 ‘세금’을 낸 선수들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KIA의 현재 라인업에는 육성을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한 선수들이 제법 있다. 내야수 박찬호와 황대인, 포수 한승택과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혼재되어 있는 KIA의 상황에서 이제는 이들이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래야 여력을 어린 선수들에게 돌릴 수 있다.

한승택은 KIA 이적 이후 1군에서 456경기에 나갔다. 포수로서 경험이 없는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입단 당시부터 우타 거포감으로 지금의 김석환 이상의 기대를 모았던 황대인 또한 구단이 전략적으로 애지중지한 유망주다. 박찬호는 지난 3년간 팀 부동의 주전 내야수였다. 세 선수 모두 이제는 한 단계 뻗어나갈 때가 됐다.

시범경기부터 페이스가 좋았던 박찬호는 개막 2연패에도 불구하고 한가닥 위안거리였다. 2경기에서 5타수 2안타에 볼넷 두 개를 골랐다. 타구질도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축에 속했다. 황대인은 7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이제는 장타를 보여줘야 한다. 백업으로 경기에 투입된 한승택은 자신이 팀에 공헌할 수 있는 게 더 많다는 것을 증명해야 생존할 수 있다. 나라든 팀이든 세금이 헛되이 쓰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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