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잔류 여부가 큰 화제로 떠오를 트레이 터너
▲ 다저스 잔류 여부가 큰 화제로 떠오를 트레이 터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올스타 유격수 코리 시거(28·텍사스)를 놓쳤다. 시거는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결정되기 직전 텍사스와 10년 총액 3억2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LA 다저스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손꼽히던 시거는 만 21세였던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계획대로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메이저리그 통산 636경기에서 타율 0.297, 10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다저스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시거를 굳이 잡지 않았다. 이미 사치세 기준을 넘긴 상황에서 무리하게 판을 키우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시거도 다저스의 추가적인 제안을 듣지 않고 곧바로 텍사스의 손을 잡았다.

다저스가 시거를 포기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또 하나의 올스타 내야수 트레이 터너(29)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터너 또한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다. 터너는 시거에 뒤질 것이 없는 효율성을 제공하는 선수다. 통산 타율이 0.303에 이르고, 주루에서 제공하는 가치는 시거보다 훨씬 더 크다. 지난해 개인 최다인 28홈런을 기록하며 장타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다만 시거에 이어 터너까지 떠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터너는 올해가 연봉조정자격 마지막 해고,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 2100만 달러를 받는 터너 또한 시장에 나가면 시거 수준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저스가 터너를 지키려면 시장에 나가기 전 장기 연장 계약을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는 게 터너의 설명이다. 터너는 6일(한국시간)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이 연장 계약을 제안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1년의 시간이 남아있고, 시즌 중 연장 계약 사례도 충분히 많지만 다저스는 일단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잃을 게 없는 터너는 느긋하다. 절대 ‘갑’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연장 계약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하면 되고, 제안이 없으면 FA 시장에 나가면 된다. 터너는 시즌에 집중하며 자신의 가치를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터너는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들이 나와 대화를 원한다면 나는 항상 열려있다. 그렇지 않다면 야구를 하러 나가면 되는 것”이라면서 “대화도 없었고, 아무 일도 없었다. 우리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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