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덕수고가 연장 10회말 대거 5점을 뽑으며 어렵게 다음 무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아쉬운 심판 판정으로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덕수고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에서 선린인터넷고를 7-6으로 꺾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김현태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이어진 10회 수비에서 4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10회 3점을 만회한 뒤 2사 2·3루에서 나온 백준서의 끝내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8강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은 경기였다. 경기 막판 나온 심판진의 아쉬운 운영의 묘와 선수단의 그라운드 철수 등으로 치열했던 접전이 어수선하게 펼쳐졌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선린인터넷고가 6-2로 앞선 10회 무사 만루. 여기에서 덕수고 김재형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덕수고의 4-6 추격. 그런데 이때 2루에서 문제가 생겼다. 2루를 돌던 덕수고 주자 문성현이 선린인터넷고 유격수 임재민과 부딪혀 넘어졌다. 이어 문성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선린인터넷고 수비진에게 태그됐다.
문제는 이 장면을 심판진 누구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단 2루심은 타임을 외쳤다. 해당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어 4심이 모여 주루 방해 여부를 한동안 논의한 뒤 몇 분 후 주자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선린인터넷고 박덕희 감독은 덕아웃에서 나와 항의했다. 어떤 이유로 주루 방해를 선언했느냐고 강하게 어필했다. 또, 한 심판이 백네트 뒤 심판실 앞으로 가서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비디오판독이 없는 16강에서 영상을 돌려본 것 아니냐는 항의였다.
계속된 어필에도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선린인터넷고는 수비진 일부를 철수시켰다. 몰수패까지 감수하겠다는 선수단의 항의도 더욱 격렬해졌다.
결국 심판진은 선린인터넷고 1루쪽 벤치로 자리를 옮겨 상황을 설명했다. 비디오판독을 한 것은 아니고, 경기를 지켜보던 박휘용 심판팀장의 조언을 구한 것뿐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박 팀장 역시 1루쪽 벤치로 와 판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동안 대립은 이어졌고, 결국 15분여 뒤 박덕희 감독이 다시 수비진을 그라운드로 향하게 하면서 몰수패는 피했다.
어수선한 상황이 끝나고 경기는 속개됐다. 덕수고는 이후 이승원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용현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주정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5-6으로 따라갔고, 백준서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로 7-6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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