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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억 줄 테니 그냥 나가세요… 日 최고 타자의 ‘폭망’, 이정후에게 불똥?

작성일: 2022.04.07 09: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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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한 채 사실상 방출 수모를 당한 아키야마 쇼고
▲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한 채 사실상 방출 수모를 당한 아키야마 쇼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일본이나 한국에서 성공한 선수들을 영입할 때는 ‘기본은 할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한다. 이미 수준 높은 리그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자질과 기량이 있다는 의미고, 프로선수로서의 경험도 쌓일 만큼 쌓인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와 성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해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는 인식이 있다.

신시내티가 아키야마 쇼고(34)를 영입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아키야마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타자 중 하나였다. 2015년에는 당시 일본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216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포는 아니었지만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2루타 이상 장타 생산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있는 선수고, 수비도 탄탄했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이전 일본을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었다. 신시내티와 3년 2100만 달러(약 256억 원) 계약을 할 당시, 현지에서는 ‘완전히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완전히 실패하기가 더 어려운 선수’라는 평가도 나왔다. 연봉 총액에서 보듯 대박을 기대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기본은 할 것’이라는 오랜 기대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아키야마의 신시내티 생활은 처참했다. 2020년 시범경기가 어쩌면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가장 빛난 시기였을지 모른다.

2020년 54경기에서 타율 0.245에 그치며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출루율(.357)은 타율에 비해 꽤 높았지만 기본적으로 기대했던 콘택트가 되지 않았다. 도루도 7개에 그쳤다. 그래도 1년은 적응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2년차인 지난해 성적이 더 떨어졌다.

지난해 88경기에서는 타율 0.204까지 추락했고, OPS(출루율+장타율)은 0.535로 갓 올라온 신인선수만도 못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년간 366타석에서 기록한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도루 9개를 성공했으나 실패도 6개에 이르렀다. 수비에서도 리그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신시내티는 아키야마의 남은 1년 계약을 포기하고 5일(한국시간) 양도지명선수(DFA) 처리했다. 올해 연봉은 800만 달러(약 98억 원). 800만 달러를 그냥 버리더라도 팀에서 덜어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었다. 선수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다. 아키야마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어 다른 방도도 없었다. 

오프시즌 중 절치부심을 외친 아키야마였지만, 올해 시범경기 7경기에서도 타율은 0.182에 머물렀다. 반등 조짐이 전혀 없었다. 아키야마를 데려가는 팀은 최저 연봉만 지불하면 되지만, 데려갈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망이 어둡다.

아키야마의 실패는 향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비슷한 유형의 아시아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고,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도 다 다르다. 그러나 참고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현재 메이저리그 대기타자 중 아키야마와 그나마 비슷한 유형인 이정후(키움)의 포스팅 전선에도 그다지 좋은 신호는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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