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천재 유격수'와 팀 내부 경쟁을 이겨낸 최단신 선수가 잇몸 야구 선봉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개막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 김동엽, 김상수가 컨디션 난조로 빠졌다. 9명의 타자가 나서는 야구에서 주전 야수 5명이 빠진 셈이다. 남은 타자는 김지찬, 김헌곤, 호세 피렐라, 강민호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비시즌 동안 리드오프 찾기를 했다. 1번 타자를 고정으로 맡았던 박해민이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으로 LG 트윈스로 떠났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김상수를 1번 타자로 내정했는데,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허 감독은 김상수 공백을 김지찬으로 메우고 있다. 유격수를 백업 오선진에게 맡기고 김지찬을 1번 타자 2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유격수 수비로 발생하는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리드오프 중책을 맡겨 공격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김지찬 리드오프 기용은 5일 적중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김지찬은 제몫을 다했다. 볼넷 2개를 얻었고 적시타도 때렸다. 도루도 성공하며 두산 배터리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김지찬 활약에 힘입어 삽성은 6-5로 이겼다. 강민호 결승 2점 홈런이 결정적이었지만, 승리 과정에 김지찬 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다.
경기 후 김지찬은 "시범경기 기간엔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시즌 들어오면서 살짝 떨어진 것 같다. 좀 더 경기에 나서다 보면 타격 사이클은 올라올 것이 생각한다"며 아닐 활약보다는 타격감 회복에 신경 써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63㎝ 키로 신체적으로 뛰어나지 않은 선수, 리그 최단신 선수다. 상위 라운드 지명에 물음표가 많이 달렸다. 그러나 데뷔 시즌부터 백업 내야수로 타율 0.232, 21도루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김지찬 경쟁자는 '천재 유격수'로 불리며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입성에 도전했던 이학주였다. 김지찬 입단 시점은 2020년부터 두 선수의 경쟁이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이학주는 스스로 무너졌다. 반면, 김지찬은 1군에서 마지막까지 버텼고, 이학주가 흔들릴 때 주전을 꿰찼다. 이학주는 끝내 트레이드로 삼성을 떠나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천재와 경쟁을 이겨낸 김지찬은 올 시즌 초반 3경기에서 출루율 0.455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추후 김상수가 돌아오면 어떤 타순으로 복귀할지 미지수지만, 김지찬 활약은 삼성 리드오프 걱정을 조금 더 덜어주고 있다. 김상수가 부침을 겪을 때 충분히 리드오프 카드로 꺼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있다.
김지찬은 "지금 있는 선수들도 프로선수니까 형들이 올 때까지 안 좋은 경기력보다는 좋은 경기력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버티겠다"는 다짐을 남기며, 리드오프 임무 수행에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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