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곤 ⓒKBL
▲ 문성곤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9일부터 2021-2022 KBL 6강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봄 농구를 앞두고 각 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봤다.

◆ 안양 KGC : 문성곤의 무빙슛

KGC는 리그 최고의 3점슛 팀이다. 전성현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인다. 3점슛 성공률 39.3%로 리그 2위고, 성공 개수는 3.3개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오마리 스펠맨과 0.7개 차다.

KGC의 세트 오펜스는 전성현 움직임을 주요 옵션으로 삼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이 공격이 막힐 수 있다. 수비는 터프해지고, 압박이 강해지면 슈팅 밸런스를 잡는 게 쉽지 않다. 그때 동료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문성곤의 3점슛도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다.

문성곤은 3점슛 성공률 36.9%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데뷔 시즌 41.7%를 기록했지만 시도 개수가 단 0.5개였다. 올 시즌 5.1개를 던졌으니 거의 10배 차이다. 

코너 스페셜리스트였다. 왼쪽 코너 44.2%, 오른쪽 코너 40%로 훌륭한 야투 감각을 펼쳤다. 문성곤은 "주로 서 있는 위치가 코너 지역이기 때문에 슈팅 성공률이 높은 것 같다. 코너에서 슈팅 연습을 많이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런 그가 시즌을 치를수록 공이 없는 움직임 이후 올라가는 3점슛이 많아졌다. "손규완 코치님이 무빙슛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무빙슛을 던지는 건 시간이 쫓길 때다. 그런 상황에서 밸런스를 잡고 올라가는 연습을 했던 게 경기에서 한두 개씩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제한 시간이 줄어들면 수비수 입장에서 전성현이나 스펠맨 등을 막고 나에게 슈팅을 주려고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던질 기회가 오면 던져야 한다. 코너 3점슛은 내 강점으로 가져가고, 무빙슛도 던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3점슛 감각을 찾고 플레이오프에 임해야 한다. 1~3라운드 평균 3점슛 성공률 41.4%를 기록한 문성곤은 4~6라운드 때 32.1%에 그치고 말았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줄 문성곤이지만 3점슛에서도 뜨거운 감각이 필요해 보인다.

▲ 두경민과 김낙현 ⓒKBL
▲ 두경민과 김낙현 ⓒKBL

◆ 한국가스공사 : 코너 3점슛을 노려라

안양 KGC는 공격적인 수비를 펼친다. 2대2를 펼칠 때 도움 수비가 활발하다. 볼 핸들러가 패스할 때 그 공을 빼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성곤은 "KGC의 2대2 수비 콘셉은 볼 핸들러가 갖고 있는 공을 빼앗기 보다는 볼 핸들러가 패스하는 순간에 주목한다. 옆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주도록 하지 말고, 멀리 패스하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감독님이 강조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 한국가스공사는 코너를 활용해야 한다. ⓒSPOTV 중계 화면 캡처
▲ 한국가스공사는 코너를 활용해야 한다. ⓒSPOTV 중계 화면 캡처

지난 3월 19일 고양 오리온전을 보자. 이정현이 스크린을 받아 움직일 때 탑에 있던 우동현이 볼 핸들러에게 붙는다.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한호빈이 비게 된다. 이 빈틈은 코너에 있던 양희종이 채우고, 코너는 원래 이정현을 막고 있던 박지훈이 막는다. 순간적으로 볼 핸들러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면서 오리온이 원하는 공격 흐름을 무너뜨린 로테이션이다. 

이런 수비는 탑과 45도로 수비가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코너 쪽에서 빈틈이 생길 수 있다. 전략적인 요충지로 활용할 수 있다.

추일승 SPOTV 해설위원은 "KGC 수비 허점은 빅맨이 스크린을 하려다가 슬립으로 빠지거나, 드리블을 짧게 치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빠르게 건넬 때 생긴다"라고 말했다.

또한 "드리블을 길게 치면 상대 트랩에 걸린다. 김낙현 같은 선수들이 드리블을 길게 치기보다는 코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3점슛을 던지는 게 낫다"라며 "두경민과 김낙현이 같이 뛸 때 서로 볼 핸들러와 스팟업 슈터 역할을 나눌 수 있다. 두 선수가 분배를 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낙현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 9개 구단과 맞대결에서 창원 LG(9.7점 FG 36.8%)를 제외하고 가장 평균 득점이 적었던 팀이 바로 KGC다. 평균 10.2점 FG 36.5%에 그쳤다. KGC의 외곽 압박을 이겨내야 4강 플레이오프도 눈앞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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