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명진 ⓒKBL
▲ 서명진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9일부터 2021-2022 KBL 6강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봄 농구를 앞두고 각 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봤다.

◆ 울산 현대모비스 : 양손잡이 서명진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을 선호한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손으로 레이업을 올려놓는다. 

서명진은 왼쪽을 선호한다. 드리블 돌파를 할 때를 보면 왼쪽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이 많다. 종종 왼손 레이업 혹은 플로터로 골밑에서 마무리한다. 

NBA에는 슈팅 핸드가 아닌 반대편 손으로 골밑을 마무리하는 선수들이 많다. 마이크 콘리(유타 재즈), 마일스 브릿지스(샬럿 호네츠)가 대표적이다.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으로 농구하는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도 있다. 

서명진은 어떤 케이스일까.

"일상생활은 오히려 왼손이 더 편하다. 스텝을 밟는 것도 오른쪽보다 왼쪽이 더 편하다. 계속 그러다 보니깐 나 자신도 '왼쪽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양 방향 모두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다. "양쪽을 다 돌파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려고도 노력하고 있다. 왼쪽으로 들어가도 득점이나 패스할 수 있다. 지금은 왼쪽이 더 편해서 더 즐기는 거 같다." 서명진의 말이다.

우연치 않은 손목 부상으로 왼손을 더 많이 쓰게 됐다. 그는 "원래 양손잡이다. 글을 쓸 때는 오른손으로 쓴다. 고등학생 때 오른쪽 손목 수술을 했다. 그때 거의 왼손으로 생활했다. 그전부터 왼손이 편했는데, 부상으로 왼손만 더 쓰다 보니 왼쪽이 더 편해졌다"라고 언급했다.

▲ 이대성 ⓒKBL
▲ 이대성 ⓒKBL

◆ 고양 오리온 : 이대성의 미드레인지 게임

올 시즌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17.0점)에 오른 이대성. 올 시즌 그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바로 미드레인지 게임 장착이다. 3점슛 시도(4.2개)는 데뷔 첫 두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줄어들었고, 2점슛 시도(9.2개)는 커리어 하이다. 

이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드레인지 게임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과거에는 돌파와 3점슛 위주의 농구를 펼쳤다. 그러다가 2년 전에 김효범 코치(서울 삼성)에게 미드레인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전에는 미드레인지를 어떻게 던지는지 몰랐다. 미드레인지를 지배하는 선수가 농구를 지배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 NBA에서도 제일 인정받는 선수가 케빈 듀란트이지 않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본다면 현재 나의 미드레인지 완성도는 40~50%다." 이대성의 말이다.

미드레인지 게임을 통해 기복을 줄였다. 그는 "상대 수비에 맞춰서 언제 어떻게 슛을 던지는지 리듬을 찾았다. 그런 노하우를 얻게 되면서 경기력 기복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몇몇 부분에서 조금 더 나은 기록이 나온 게 미드레인지 기반 덕분인 것 같다"라며 "올 시즌 앞두고 연습한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대성은 미드레인지 야투 성공률 43.0%를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다. 3점슛 라인보다는 더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니 파울도 많이 얻어내고 있다. 자유투 시도가 4.0개로 커리어 하이고, 리그 전체 5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다.

미드레인지 게임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언급했다. "미드레인지 지배력을 갖춘 선수는 상대 수비가 문제는 안 된다. 알아도 못 막는 게 미드레인지다. 수비가 나를 막으려고 해도 미드레인지는 못 막는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몇 가지 팁만 잘 지킨다면 못 막는다. 수비는 상관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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