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뒤덮인 64억 타자의 전력질주…이 맛에 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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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외야수 손아섭(34)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안타 치던 날. 그의 유니폼은 흙으로 완전히 뒤덮였다. 갓 데뷔한 신인처럼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결과였다.
손아섭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NC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꽤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손아섭은 개막 후 5경기에서 20타석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64억원에 계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던 터라 침묵이 더 압박감으로 다가올 듯했다.
사령탑은 그저 믿고 기다렸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충분히 풀어갈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 조금 더 길어졌을 뿐이다. 조금 더 믿고 기다리고 있다"며 조만간 손아섭이 침묵을 깰 것으로 믿었다.
손아섭은 첫 타석부터 출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0-0으로 맞선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뜬공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1사 1루 박건우 타석 때는 2루를 훔치며 선취점에 기여하려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실패했다.
기다렸던 NC 이적 첫 안타는 22타석 만에 나왔다.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타구가 조금 얕은 감이 있었지만, 전력질주해 아슬아슬하게 2루에서 세이프됐다. 이어 박준영이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1루수가 타구를 재빨리 3루로 던져 손아섭이 태그아웃됐지만, 상대 1선발 아담 플럿코는 충분히 흔들렸다. 이후 박건우의 마티니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내친김에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6회초 2사 후 손아섭은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했다. 손아섭의 타구는 2루수 서건창의 타구를 맞고 굴절돼 중견수 쪽으로 흘러갔다. 타구가 깊이 빠지진 않았지만, 손아섭은 또 다시 전력질주해 2루까지 들어갔다. 유니폼 하의부터 상의까지 흙으로 뒤덮인 모습이 이날 손아섭의 하루를 다 설명해줬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손아섭의 안타가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어도 팀 타선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꾼 것은 분명하다. 지난 5경기에서 팀 타율 0.136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타선이 개막 5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던 LG를 만나 장단 10안타를 터트렸다. 중심 타자 박건우가 5타수 3안타 1타점, 마티니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앞으로 달라질 NC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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