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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 났죠" 21살 차기 좌완 에이스…드디어 선동열 체면 살렸다

작성일: 2022.04.08 03:4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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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최승용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최승용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앞선 경기들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서 스스로 화도 났어요."

두산 베어스 좌완 최승용(21)이 드디어 자기 기량을 보여줬다. 최승용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 3-5로 뒤집힌 3회 무사 1,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했다. 3⅔이닝 2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5 역전승과 2연패 탈출의 발판을 놨다.

올봄 최승용은 뜻하지 않게 주목을 받았다.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덕분이었다. 선 전 감독은 두산 측의 요청으로 울산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찾아 젊은 투수들을 살폈는데, 마침 불펜 피칭을 하던 최승용을 지켜본 뒤 "너한테는 진짜 해 줄 말이 없다"고 칭찬하며 엄지를 들었다. 

선 전 감독은 단순히 최승용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한 말이 아니었다. 당장 마운드 위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기에 한 말이었다. 최승용은 신인이었던 지난해부터 장원준, 유희관을 잇는 왼손 에이스를 꿈꿨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변화구만 조금 더 다듬으면 그 꿈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 국내 에이스 최원준은 캠프 당시 "모두가 말하듯이 (최)승용이가 지금 가장 좋다. 직구도 변화구도 주된 구종이 없다고 하지만, 충분히 통할 구종이라고 생각한다. 승용이가 선발로 들어오면 (기존 선발투수들을) 위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일단 필승조로 시즌을 맞이했는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올 시즌 초반 2경기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지난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1실점, 5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2타자를 상대하면서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은 달랐다. 선 전 감독이 왜 극찬했는지 증명하기 충분했다. 3-0으로 앞서다 3회초 시작과 함께 선발 박신지와 구원 등판한 임창민까지 크게 흔들리면서 3-5로 뒤집힌 상황이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 등판한 최승용은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앞서 박신지가 4사사구, 임창민이 2사사구로 무너진 반면, 최승용은 62구 가운데 볼이 19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로 개인 최고 기록과 비교해도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슬라이더는 예리하게 떨어졌고, 한번씩 섞어 던진 커브는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충분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 베테랑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커브는 놀라울 정도였다. 최승용이 6회초 2사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덕분에 두산은 6-5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최승용은 "앞선 경기들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스스로 화도 났다. 오늘(7일)은 마음을 비우고 못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눈앞에 한 타자만 생각하며 편하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선 전 감독의 체면은 살렸지만, 단 한 경기로 만족하지는 않으려 한다. 최승용은 "오늘 하루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해 지금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아직 멀었지만 언젠가는 두산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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