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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섭아, 힘 조금만 빼자"…22타석 만에 야생마 본능 깨어났다

작성일: 2022.04.08 23: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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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아섭 ⓒ곽혜미 기자
▲ 손아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손)아섭아, 조금만 힘을 빼보자."

NC 다이노스 손아섭(34)이 22타석 만에 이적 첫 안타를 신고하며 마침내 웃었다. 손아섭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NC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타 2개가 모두 발로 만든 2루타였다. 손아섭은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타구가 조금 얕은 감이 있었지만, 전력질주해 아슬아슬하게 2루에서 세이프됐다. 이어 박준영이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1루수가 타구를 재빨리 3루로 던져 손아섭이 태그아웃됐지만, 상대 1선발 아담 플럿코는 충분히 흔들렸다. 이후 박건우의 마티니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내친김에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6회초 2사 후 손아섭은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했다. 손아섭의 타구는 2루수 서건창의 타구를 맞고 굴절돼 중견수 쪽으로 흘러갔다. 타구가 깊이 빠지진 않았지만, 손아섭은 또 다시 전력질주해 2루까지 들어갔다. 유니폼 하의부터 상의까지 흙으로 뒤덮인 모습이 이날 손아섭의 하루를 다 설명해줬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손아섭의 안타가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어도 팀 타선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꾼 것은 분명하다. 이동욱 NC 감독은 "손아섭의 첫 안타가 나오고 베이스 러닝 2개가 승리에 큰 영향을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손아섭은 "다시 한번 안타 하나의 소중함을 많이 느낀 일주일이었다. 사실 안타가 생각보다 길게 안 나오다 보니까 방황하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부담으로 연결된 것 같아서 더 오래 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손아섭은 "오늘(8일) 호텔 로비에서 우연치 않게 뵀다. '잘 잤냐, 고생 많다'고 하셨다. 그런 말이 감독님께 죄송하면서도 선수로서는 힘이 됐다. 오늘 2번째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조금만 힘을 빼보자'고 하셨다. 타석에서 그 말을 계속 곱씹은 게 결과적으로 안타가 나와서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얕은 타구를 모두 2루타로 연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점에서 되는 날인 것 같기도 하다. 이상하게 다리가 잘 나가더라. 다리가 무거운 날, 가벼운 날이 있는데 치고 1루로 뛰는데 다리가 가볍길래 공격적으로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었다. 죽으면 무리한 플레이일 수도 있었는데, 내 다리를 믿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치열하게 뛰었던 하루를 증명하듯 손아섭의 유니폼은 모두 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는 "오늘 특별하게 더 간절했던 건 아니다. 야구를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워왔다. 예전 팀에서도 유니폼이 가장 더러웠던 선수 가운데 하나로 기억한다. 그런 모습들을 NC에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생각보다 출루가 안 되다 보니까 나만의 야생마 같은 플레이를 못 보여줘서 그게 많이 아쉬웠다"며 힘겹게 깨운 야생마 본능을 앞으로 잘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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