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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관중석이 보여준 것… 팀에 희망이 있으면, 팬들은 알아서 모인다

작성일: 2022.04.11 04:0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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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가 개막 후 연승을 이어 간 인천에는 많은 팬들이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SSG랜더스
▲ SSG가 개막 후 연승을 이어 간 인천에는 많은 팬들이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BO리그는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그대로 받았다. 근래 들어 경험해보지 못한 감염병에 야구장 문도 굳게 닫혔다. 무관중 경기가 속출했다. 2년간 리그를 완주한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업계를 지배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고민은 프로야구단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는 팬들의 야외 활동을 제한하면서 삶의 패턴을 확 바꿨다. 밖에서보다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우리 삶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야구 인기가 떨어져가고 있다는 지표가 여기저기 나오는 가운데 2년간 야구장에 갈 수 없었던 팬들은 점차 직관의 분위기조차 잊고 있었다. 

야구장에 대한 팬들의 향수를 되살리는 게 2022년 10개 구단과 KBO의 공통된 과제다. 마케팅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8일부터 10일까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주말 3연전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결국 팬들은 단순한 마케팅 활동이 아닌, 근본적인 팀의 경기력과 기대감에 야구장을 찾는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 

주말 내내 날씨가 화창했던 가운데 인천에는 3연전 기간 중 총 5만4469명이 모였다. 인천SSG랜더스필드의 정원은 2만3000명. 3연전 좌석 점유율은 79%로 코로나19 시대 이후 최고치에 가까웠다. 가장 관중이 많은 요일(토요일)에 김광현(SSG)까지 등판한 9일에는 2만1005명이 입장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게 아니고, 가족 단위 팬들의 입장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중 수는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굳이 매진이라는 단어에 집착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였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평소 주말 야구장 분위기가 났다. 1루 관중석은 물론 3루의 원정 팬들도 열띤 응원전을 펼치면서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타 구장 분위기와도 큰 차이가 났다. 그런데 인천에만 코로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유독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단순하다. 압축하면 SSG, 혹은 양 팀이 팬들에게 기대할 만한 팀이 됐다는 것이다. SSG는 이번 시리즈에 들어오기 전 개막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8일에는 홈 개막전에 대한 기대, 연승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9일에는 김광현의 복귀전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8일과 9일 모두 시원하게 이기자 10일에는 근본적인 경기력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찔렀다. 

선수들도 모처럼 들어찬 관중에 힘을 내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관중들과 호흡하며 신이 나는 듯했다. 구단도 어려운 발걸음을 옮겨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안기려 애썼다. 야구장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일깨우고, 예전처럼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활을 걸었다. 선수들은 경기장 내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평소와 다른 프로그램으로 움직였고, 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부를 만한 좋은 기억들을 만들었다.

궁극적으로 SSG는 개막 8연승으로 최고의 선물을 했다. 팬들에게 어떤 기념품을 주는 것, 어떤 마케팅적 활동을 하느냐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승리의 기분과 함께 경기장을 떠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이런 기억을 가진 팬들은 다시 야구장을 찾는다. SSG는 경기력과 선수들의 태도에서 기대할 만한 팀으로 남아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과 야구장에 희망이 있으면, 굳이 구단이 떠들지 않아도 팬들은 알아서 모인다. 흥행에 고전하는 타 구단들은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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