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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포크볼은 여전, 그런데 나머지가 전부 물음표

작성일: 2022.04.18 03:5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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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아리엘 미란다. ⓒ곽혜미 기자
▲ 두산 아리엘 미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지난해 MVP 아리엘 미란다(두산)의 복귀전은 우려되는 내용, 기대되는 결과가 공존하는 경기였다. 많아야 70구라는 투구 수 제한에도 4이닝을 1점만 내주고 버틴 점은 훌륭했지만 제구와 구속는 모두 우려를 살 만했다. 

미란다는 17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김태형 감독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70구를 꽉 채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탈삼진 4개와 볼넷 6개에 피안타는 하나만 허용했다. 4회 2사 1루에서 김주형에게 맞은 2루타 하나뿐이었다. 장타가 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멀리 뻗은 타구는 아니었다. 중견수 정수빈과 좌익수 김재환 사이를 절묘하게 가르는, 코스가 좋은 타구였다. 

경기 전 브리핑에서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의 몸 상태에 대해 구속은 아직 100%는 아닌 것 같은데 통증은 없다. 구속은 던지면서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지켜보겠다는 태도였지만 기본적으로는 신뢰가 깔려있었다. 1회와 2회 미란다의 제구가 이리저리 날리는 동안에도 통역이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을 뿐 코칭스태프 차원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불펜도 비어있었다. 

결과적으로는 4이닝 1실점이었지만 볼넷이 6개나 나온 점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웠다. 직구 40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 17개나 나왔다. 슬라이더는 10개 중 7개가 볼이었다.

전체 투구 70구 가운데 절반 가까운 34구가 볼 판정을 받을 만큼 미란다의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포크볼의 위력은 여전해 3개의 탈삼진으로 이어졌다. 나머지 하나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썼다.

무엇보다 직구 구속이 아직 100%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 역시 구속에 대해서는 의문을 드러냈다. 1군 복귀 전 마지막 실전에서 140㎞가 나왔다며 "100%로 보려면 140㎞ 후반대 공이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17일 경기에서 미란다의 최고 구속은 두산 전력분석팀 자료 기준 147㎞. 그러나 단 1구만 그랬다. 대체로 140㎞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공들로 채워졌다. 미란다의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6.4㎞였다. 

에이스 빠진 자리가 얼마나 컸는지는 이날 경기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두산은 미란다가 내려간 뒤 5회 무려 5점을 빼앗기며 2-6으로 역전패했다. 미란다의 복귀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지금의 미란다는 MVP 시즌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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