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만루 고의4구’ 돌발 작전 통했다…‘오타니 2홈런’ LAA, 짜릿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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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1사 만루에서 나온 ‘깜짝 고의4구’ 작전. 모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판단이었지만, 일단 짜릿한 역전승으로 모든 의문부호를 지워냈다.
LA 에인절스는 16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의 맹활약을 앞세워 9-6으로 이겼다.
흥미로운 타격 대결이 펼쳐진 하루였다. 홈런과 집중타를 주고받으며 서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에인절스와 텍사스. 먼저 앞서간 쪽은 에인절스였다. 오타니가 1회초 상대 선발투수 맷 부시의 시속 154㎞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높은 포물선을 그린 올 시즌 1호 아치였다.
이어 에인절스는 2회 조 아델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2-0으로 도망갔다.
그러나 이후 흐름을 잡은 쪽은 텍사스였다. 2회 1사 1·3루에서 찰리 컬버슨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한 텍사스는 4회 전세를 뒤집었다.
앤디 이바네스의 좌전안타와 닉 솔락의 몸 맞는 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컬버슨이 좌전 2루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엘리 화이트의 우전안타와 마커스 시미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의 이색 전략이 나왔다. 마운드를 지키던 오스틴 와렌에게 고의4구를 지시했다. 강타자 코리 시거에게 장타를 맞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내린 판단이었다.
만루 고의4구는 역사가 깊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작전이다. 마운드 높이가 낮아진 1969년 이후로는 이날을 포함해 단 3차례만 나왔다. 시거 전까지는 199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와 2008년 텍사스 조시 해밀턴이 만루에서 고의4구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린 적이 있다. 모두 시대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다.
이렇게 고의4구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린 텍사스는 미치 가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와렌의 보크로 6-2까지 달아났다.
얼핏 실패로 돌아간 듯한 에인절스의 작전은 그러나 뒤이어 펼쳐진 역전극으로 재평가됐다.
에인절스는 5회 커트 스즈키의 좌월 솔로포와 쇼헤이의 우중월 2점홈런을 앞세워 5-6으로 추격했다. 이어 마이크 트라웃의 좌전 2루타와 재러드 월시의 우전 적시타로 6-6 균형을 맞췄고, 뒤이어 터진 브랜든 마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7-6 리드를 가져왔다.
여기에서 분위기를 바꾼 에인절스는 7회 월시가 다시 좌월 2점포를 터뜨려 9-6으로 도망갔다. 그리고 남은 3이닝을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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