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담장’ 때리기 시작했다…“100m가 아니라 마라톤하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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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서서히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KBO리그 데뷔 후 방망이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DJ 피터스(27·미국)가 마침내 희망 찬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피터스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6번 중견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고 7-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해 KBO리그로 뛰어든 피터스는 개막 직후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개막전이었던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연달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오랜 침묵이 계속됐다. 7경기 동안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타율은 계속 내려갔고, 자신감도 덩달아 떨어졌다.
1할대 초반까지 타율이 내려간 피터스. 부활은 안방에서 찾아왔다. 이달 15일과 16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다시 안타를 뽑아낸 뒤 19일과 20일 한화를 상대로 계속 손맛을 봤다.
피터스는 그동안 타이밍이 늦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정타를 생산해내면서 달라진 방망이를 뽐냈다. 2회말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는 높아진 사직구장을 정면으로 직격했고, 3회에도 3루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범타를 때렸다. 또, 7회에도 좌전 2루타를 터뜨리면서 타격감이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만난 피터스는 “열흘 넘게 좋지 않은 시기가 계속됐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라이언 롱 타격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무엇을 수정하고 보강해야 할지 대화를 나눴고, 다행히 그저께부터 조금씩 방망이가 맞기 시작한다”고 웃었다.
이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간 땅볼과 뜬공이 많이 나왔다. 또, 한편으로는 상대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지난 부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롯데에는 래리 서튼 감독과 롱 타격코치를 비롯해 많은 외국인 지도자들이 있다. 이는 KBO리그가 처음인 피터스에세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피터스는 “감독님하고 코치님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올 시즌을 길게 봐라’였다. 100m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을 한다는 느낌으로 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호와 전준우도 ‘자기 자신을 믿어라. 야구를 하러 먼 곳까지 왔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줘라’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한국 적응도 순조로운 분위기였다. 끝으로 피터스는 “사직구장 적응은 잘 되고 있다. 관중 응원도 짜릿하다. 모든 구장을 가보진 못했는데 남은 구장도 기대가 된다”면서 웃고는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부대찌개가 가장 맛있다”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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