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잘 만났다…잠 자던 '60억 타자'가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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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박)해민이는 이영하에 강하기도 했으니까요."
데이터를 믿은 류지혁 LG 트윈스 감독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평소 이영하에 강했던 박해민(32)을 돌격대장으로 내세운 전략이 통했다. 박해민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5-1 승리에 기여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 수비 강화에 중점을 두고 FA 시장에 있던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데려왔다. 중견수로 매우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을 자랑해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LG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또 리드오프로서 타선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조금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은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박해민은 지난 17경기에서 타율 0.159(63타수 10안타)에 그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동안에는 9타수 1안타에 머물 정도로 방망이가 무거웠다.
사령탑은 그런 박해민을 하위 타선으로 보내지 않고 연패 탈출의 선봉장으로 세웠다. 앞장서서 상대 선발투수 이영하를 흔들어 달라는 뜻이었다. 박해민은 이영하 상대 통산 타율 0.391(23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류 감독은 "해민이는 이영하에 강하기도 했지만, 익숙한 타순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 그 타순에서 오래 했는데, 경기 전부터 타순에 맞는 그런 리듬이 있다. (다른 타순에 세우니) 조금 익숙치 않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장 좋은 전력이 뭘까 고민한 결과"라고 했다.
박해민은 시작부터 이영하를 시원하게 두드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오른쪽에 안타를 날렸다. 다음 오지환 타석 때는 투수 이영하의 1루 견제 실책이 나온 틈에 박해민이 2루를 밟았다. 박해민이 이영하를 정신없게 만든 덕에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0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다.
3회초 3득점 빅이닝을 만들 때도 출발선에 박해민이 있었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날렸다. 박해민은 오지환이 2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2루에서 포스아웃 됐지만, 이후 홍창기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2사 만루에서 문성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이 됐고, 다음 타자 유강남의 중견수 왼쪽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났다.
이영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것도 박해민이었다. 4-1로 앞선 6회초 2사 후 서건창이 우월 2루타로 출루한 상황. 박해민이 이번에는 해결사로 나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5-1로 다시 거리를 벌리면서 두산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끊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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