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터진 날과 그렇지 않은 날… 그 차이에 KIA 울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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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KIA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선발 이의리를 비롯한 투수들이 비교적 잘 던졌지만, 결국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힘 싸움에서 밀렸다.
사실 득점권에 주자가 안 간 건 아니다. 올해 영입해 3번 타순에 자리를 잡은 나성범이 힘을 냈다. 나성범은 1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단번에 득점권에 갔다. 1-3으로 뒤진 6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옆 2루타를 쳤다. 그러나 이날 나성범의 득점은 없었다. 후속타가 안 터진 탓이다.
결국 4번에 위치한 베테랑 해결사 최형우(39)의 해결 능력이 아쉬웠던 하루다. 최형우는 1회 2사 2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 무사 2루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사이 시즌 타율은 0.173까지 떨어졌다.
프로 1군에서만 1800경기를 넘게 뛰면서 통산 타율이 0.315에 이르는 최형우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이 0.233으로 뚝 떨어지며 이상 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스스로 독기를 품고 착실하게 겨울 훈련을 보냈지만 40대의 나이에 한 번 꺾인 그래프를 되돌리기는 역시 쉽지 않다.
다만 KIA는 최형우의 반등을 굳게 믿고 있다. 몇 가지 근거 중 가장 믿는 구석은 아직 눈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올해 삼진(10개)보다 볼넷(16개)이 더 많은 타자다. 최형우가 타격의 기본이 되는 선구에서 여전히 능력이 있다는 점, 그리고 상대 투수들이 여전히 최형우를 까다로워한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다. 힘의 저하야 세월의 숙명이니 어쩔 수 없지만, 타이밍만 맞으면 다시 안타와 타점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 믿었다.
그런 최형우는 하루 만에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경기 초반 승부처에서 활약하며 팀의 14-2 대승의 발판을 놨다. 이날 KIA 타자들 전체가 다 잘하기는 했지만, 초반 최형우의 타점이 전체적인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 몫을 했다.
1회 상대 실책과 나성범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3루 기회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선취점의 중요성, 그리고 1회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 선발 한승혁의 특성 등을 고루 생각할 때 중요한 타점이었다. 그리고 3-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 나성범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우익수 옆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쳐 해결사 몫을 했다. 적시에 나온 타점에 힘을 받은 KIA는 이후 3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최형우는 올 시즌 전 젊은 타자들이 조금 더 전면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흐름은 KIA에 여전히 최형우라는 해결사가 조금은 더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가 2타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에서 KIA는 모두 이겼다. 출루율(.370)이 나쁘지 않은 만큼 장타,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서의 타점이 이어진다면 이 베테랑의 방망이와 KIA 타선의 폭발력도 자연히 힘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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