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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빡빡 밀어야죠” 상무行 롯데 나승엽, 마음 단단히 먹었다

작성일: 2022.04.27 05: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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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내야수 나승엽. ⓒ곽혜미 기자
▲ 롯데 내야수 나승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나승엽(20·롯데 자이언츠)은 26일 오전 자신의 입대 확정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아직은 믿기지 않는,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 발표였다.

상무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도 2차 합격자 명단을 공개했다. 야구에선 총 14명이 기쁨을 안았는데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역시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다 신인 계약금인 5억 원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나승엽이었다.

이날 늦은 오후 연락이 닿은 나승엽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군 입대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다리던 상황이라 기쁨이 크다”고 미소를 지었다.

덕수고 시절 초고교급 내야수로 활약한 나승엽은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과 KBO리그 데뷔를 놓고 고민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구단 입단이 성사 직전까지 다다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마음을 바꿔 KBO리그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롯데의 선택을 받아 지난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미래를 위한 계획도 차근차근 세웠다. 일단 빨리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난해 말 상무 지원서를 냈다. 그러나 최종 관문에서 탈락하면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나승엽은 “사실 지난해 떨어졌을 때는 큰 생각이 없었다.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기회가 다시 찾아오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비록 첫 번째 시도는 탈락으로 끝났지만, 상무에서 더 기량을 쌓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다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승엽이 이토록 상무 합격을 원했던 이유는 하나다. 1군에서의 경쟁력 향상이다. 올 시즌 내내 2군에서 뛴 나승엽은 “지난해 1군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신인으로서 정신없이 1년을 보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내가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매일 다른 투수를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상무에서 정신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롯데 내야수 나승엽.
▲ 롯데 내야수 나승엽.

이를 위해 치열한 노력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프로 데뷔 당시 80㎏이었던 몸무게는 85㎏으로 늘었다. 식사량을 늘리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소화하면서 살을 찌웠다. 프로 수준의 체계적인 운동이 가능한 상무에서도 체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상무 적응 역시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함께 롯데에서 데뷔한 포수 손성빈(20)이 이미 상무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나승엽은 “안 그래도 방금 (손)성빈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벌써 선임 노릇을 하려는지 ‘단단히 각오하라’고 하더라. 큰일이 났다”며 크게 웃었다.

끝으로 나승엽은 “5월 2일 입대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상동구장 훈련을 오늘을 끝으로 정리했고, 곧 서울로 가서 친구와 친척들을 만나 인사를 할 계획이다. 물론 머리카락도 빡빡 밀어야 한다”면서 “상무에서 뛰는 동안 실력도 키우고 개인적으로도 한 뼘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굳은 각오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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