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DJ가 흥을 띄운다…베테랑 코치 생생 증언 “공격 살아나니 수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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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방망이가 안 맞을 때는 수비에서도 잔실수가 나오더라고요.”
올 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 중 하나는 외국인타자 DJ 피터스(27·미국)의 부진이었다.
지난 2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딕슨 마차도(30·베네수엘라)를 대신해 데려온 외야수 피터스는 펀치력과 안정적인 수비력만큼은 뛰어나다는 기대를 안았다. 특히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52경기 동안 12홈런을 때려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피터스는 개막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첫 10경기 동안 타율 0.108(37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침묵했다. 특히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7경기 내리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하면서 걱정을 샀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타이밍이었다. 직구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면서 파울이나 힘없는 범타가 자주 나왔다. 또, 이러한 타격 부진은 수비로도 악영향을 끼쳐 평범한 타구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장면이 몇 차례 연출되기도 했다.
그래도 반전이 피터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달 15~17일 kt 위즈와 사직 3연전에서 조금씩 방망이가 되살아나더니 19~21일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 그리고 22~24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3연전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면서 최근 9경기 타율과 장타율을 각각 0.278과 0.528로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피터스의 반등을 롯데 선수단 내부에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미 래리 서튼 감독이 최근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피터스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은 가운데 올 시즌부터 롯데의 작전과 주루, 외야 수비를 담당하고 있는 김평호(59) 코치 역시 “결국 외국인타자가 공수에서 잘해줘야 선수단 분위기가 살아난다. 개막 직후 부진하던 피터스가 최근 들어 활약해주면서 덕아웃 공기가 달라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 코치는 25일 전화통화에서 “코칭스태프가 여러 파트로 나뉘어 있는 만큼 타격과 관련해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수비와 관련해선 이야기할 부분이 조금은 있다. 일단 피터스가 방망이가 맞지 않던 기간에는 본인이 여러 생각이 드는지 수비에서도 평범한 땅볼을 놓치고, 엉뚱한 곳에다가 공을 던지는 등 아쉬운 실수가 몇 차례 나왔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수비와 주루, 작전의 대가로 불린다. 군산상고와 동국대를 거쳐 해태 타이거즈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내야수와 외야수로 뛴 김 코치는 1996년 OB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황을 시작했다. 이어 두산과 삼성, KIA, 야구국가대표팀, NC에서 다양한 보직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았다.
지도자 경력만 25년이 넘는 김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부임했다. 첫째 과제는 센터 라인 확충. 마차도가 빠지고 민병헌이 은퇴하면서 약해진 수비 중심을 바로 세우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런 면에서 새 외국인타자이자 주전 중견수 피터스의 KBO리그 안착은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초반 타격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김 코치는 “새 외국인타자가 부진할 때 물론 선수가 가장 힘들어하겠지만, 주위 선수나 코치 역시도 어려움이 많다. 다운된 분위기 속에선 누구나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 당시에는 ‘할 수 있는 것만 성실하게 하자’고만 말할 뿐이었다. 결국 방망이가 먼저 맞는 수밖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피터스가 최근 들어 타격에서 살아나면서 수비력도 훨씬 좋아졌다. 잔실수가 사라졌다”면서 “또, 덕아웃 분위기 자체도 달라졌다. 특히 3번 타순의 한동희와 시너지 효과가 나오며 선수가 더 밝아졌다. 원래도 밝은 친구였는데 본인이 좋은 활약을 펼치다 보니까 선수단 전체적으로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단 피터스의 반등으로 한시름을 놓은 김 코치. 그렇다면 수비 전문가가 바라보는 새 외국인타자의 수비는 어떨까.
김 코치는 “일단 피터스는 중견수와 우익수 모두를 잘 본다. 장두성이 교체 중견수로 나오면 가끔 우익수를 보곤 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강견으로 소문난 피터스의 어깨를 두고는 “밖에서 보는 것처럼 어깨는 좋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잡은 보살은 없다”고 농담을 섞으며 웃었다.
대신 김 코치는 “제일 좋은 외야수는 뛰는 주자를 잡아내는 선수가 아닌 주자가 과감하게 뛸 생각조차 하지도 못하도록 만드는 선수다. 과거 심정수처럼 말이다. 피터스가 그런 외야수가 되길 바라본다”고 바람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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