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국 선수네" 삼성, 임시주장 피렐라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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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삼성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호세 피렐라는 지난 23일 김헌곤을 대신할 임시 주장으로 선임됐다. 임시직이라고 해도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을 맡기는 일은 확실히 이례적이다. 전 SSG 제이미 로맥이 '주장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은 있어도 실제로 주장을 맡은 적은 없다.
당시 삼성 구단 관계자는 "김헌곤의 말소로 주장직에 공백이 생겼다. 야수조만 모여서 투표가 아닌 지명으로 주장을 뽑았다. 가장 많이 지명을 받은 선수가 피렐라다"라고 설명했다. 피렐라가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깊이 선수단에 스며들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엿새 동안 피렐라의 리더십은 선수단에 어떻게 작용했을까. 외국인 선수라고 특별한 점은 없었던 모양이다. 오히려 그래서 놀란 이들이 많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냥 한국 선수처럼 한다"며 "먼저 선수단 미팅 소집해서 한 마디씩 하기도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3년차 내야수 김지찬은 "피렐라를 보면 열정이 많아 보인다. 작년에도 그랬듯 국내 선수들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주장이 되고 나서는 주장답게 책임감 갖고 잘 이끌어준다. 미팅 소집해서 얘기도 해준다"고 했다. 그야말로 타고난 주장감이라는 얘기였다.
공교롭게 피렐라가 임시주장을 맡은 뒤 '전전' 주장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방문했다. 지난해 주장이었던 박해민이 26일 처음 대구 원정경기에 나섰다. 정규시즌 개막 후로는 처음이다.
피렐라는 27일 경기에서 박해민과의 우정을 보여줬다. 피렐라가 박해민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는 '수퍼맨 캐치'로 잡았다. 박해민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피렐라를 향해 박수를 보냈고, 피렐라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줬다.
김지찬도 박해민과 상대 팀으로 만난 어색한 기분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나도 그렇고 다른 후배들을 잘 챙겨줬던 형이다. 상대 팀으로 만나니까 기분이 조금 그랬다. 경기 내용을 떠나서 예전 생각이 났지만 그래도 경기 안에서는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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