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거미줄 수비라니…LG 타자들 울린 ‘호수비 퍼레이드’[SPO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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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상대 타자들로선 아무리 방망이를 잘 맞혀도 좀처럼 1루를 밟기가 쉽지 않았다. 그라운드 전체로 깔린 촘촘한 수비망을 뚫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거미줄 수비를 선보이면서 최근 3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선발투수 이인복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초 나온 전준우의 2점홈런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는 역시 이인복과 전준우였다. 이인복은 7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올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또, 최근 손 저림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전준우는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와 1회 결정적인 좌월 2점포를 때려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바로 롯데 수비진이다. 전날 1차전과 더불어 이틀 연속 거미줄 수비망을 넓게 펼치면서 LG 타자들을 괴롭혔다.
첫 번째 타구부터 상대의 기를 꺾었다. 롯데가 1회 한동희의 1타점 결승 적시타와 전준우의 2점포로 3-0 리드를 잡은 상황. 뒤이어 LG도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중간 방향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최소 2루타, 박해민의 주력을 감안하면 3루타까지 가능한 상황. 그런데 이때 외야에서 한 명의 수비수가 날아들었다. 루키 우익수 조세진이었다. 조세진은 타구 낙하지점을 판단해 몸을 날렸고, 떨어지는 공을 건져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3018명의 탄성을 자아낸 이날의 1호 호수비였다.
롯데의 수비 집중력은 2회에도 빛났다. 이번에는 3루수 한동희가 주인공이었다. 선두타자 채은성의 빠른 땅볼을 슬라이딩으로 낚아채 내야 땅볼로 연결했다. 또, 한동희는 6회 문성주의 낮게 깔린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했고, 7회 1사 1루에선 바람을 타고 내야로 말려 들어오는 오지환의 뜬공을 조세진이 2루수 옆까지 달려와 잡아냈다.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지만, 집중력만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번 시리즈에선 롯데의 거미줄 수비망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전날에도 결정적인 호수비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주인공은 정훈. 전날 1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정훈은 2-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강습타구를 그림 같은 캐치로 낚아챘다. 내야를 곧장 꿰뚫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몸을 날린 정훈의 글러브로 공이 빨려 들어갔다.
여기에서 실점을 막은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3회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하며 도망갔고, 결국 9-4로 이겼다.
한때 롯데는 내야와 외야 모두 수비가 가장 약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는 매년 하위권을 맴도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만큼은 전혀 달라진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LG전에서 나온 롯데 마운드의 탈삼진 개수는 겨우 3개. 나머지 24개의 아웃카운트가 모두 내야와 외야에서 나왔는데 롯데 수비진이 실책 없이 이를 모두 처리하면서 3연승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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