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너무 느려서? 직구 구속 하위 5%, 그런데 초특급 닥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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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느림의 미학. KBO리그에 유희관(전 두산)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는 네스터 코르테스(양키스)가 있다. 코르테스는 리그 최하위권에 속하는 직구 구속에도 뛰어난 성적으로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코르테스는 28일(한국시간)까지 3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25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4.4개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는 오직 카를로스 로돈(샌프란시스코, 14.9개)만 코르테스 위에 있다. 신기한 점은 로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리그 상위 10%에 해당하는 반면, 코르테스는 하위 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키 180cm에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0.7마일(약 146㎞). 그래도 자신감은 키나 구속에 비례하지 않는다. 코르테스는 미국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려고 한다. 물론 나도 이른 카운트에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면 좋다.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 구속으로도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싶다"고 밝혔다.
삼진만 잘 잡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부터 평균자책점이 2.65고, 이는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7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시애틀)가 2.99고, 팀 동료 게릿 콜(양키스)이 3.30이다.
폭스스포츠는 "체격이 작고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들은 보통 맞혀잡는 투구를 선호한다. 그러나 코르테스는 디셉션과 볼배합, 그리고 커맨드를 활용해 많은 타자들을 삼진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체격과 구위 모두 평균 이하인 코르테스는 어떻게 자신감을 얻게 됐을까. 그는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도미니칸윈터리그에 참가한 것이 변화의 계기라고 밝혔다. 그는 에스트렐라스 데 오리엔테 소속으로 8경기에서 4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1, 9이닝당 탈삼진 9.6개를 기록했다. 여기서 배운 커터가 코르테스의 주 무기가 됐다.
코르테스는 "작년부터 커터 구속이 오르면서 좋은 구종이 됐다. 예전에는 시속 82, 83마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88마일까지 나온다. 패스트볼과 비슷하게 가다 옆으로 꺾인다"고 설명했다.
사실 코르테스 자신에게도 지금의 성적은 미스터리다. 코르테스는 "가끔 공을 던지면 타자들이 공을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면 전광판에 91마일(약 146.5㎞)이 찍혀 있다. 사실 나도 타자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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